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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 지르코니아 등이 금을 대치하는 이유는

조완제 기자

기사입력 2016-02-23 14:00


최근 지인의 딸이 멀리서 치료받기 위해 내원했다. 동네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충치가 여러 개 있어 두 개는 금으로 크라운을 하고 여섯 개는 골드 인레이(금으로 때우는 거)를 하라고 권유받았다고 한다.

필자는 신경 치료하는 치아는 '지르코니아'로 크라운을 하고, 나머지는 A사(社)가 생산한 '하이브리드세라믹'으로 시술할 예정이다. 필자는 7~8년 전 부터 금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물론 금이 나쁜 재료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좋은 재료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지르코니아와 레진을 기반으로 해 지르코니아와 실리카(SiO2) 입자로 강화된 하이브리드세라믹이다.

재료마다 장·단점이 있긴 한데 금은 몇 가지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 필자의 경험에 의한 금 보철물의 단점은 다음과 같다.

①골드 인레이는 치아의 파절(破節)을 가져올 수 있다.

②색상이 좋지 않다.

③금을 비롯한 귀금속은 열전달이 잘 돼 차거나 뜨거운 음식에 시리거나 통증을 느끼기 쉽다.

④골드 인레이의 경우 잘 빠진다.

새로운 재료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많이 사용하다보니 금보다도 익숙하게 잘 사용하게 됐다. 기술의 발달로 재료도 매우 우수한 품질을 갖게 됐다.


지르코니아와 하이브리드세라믹에 대한 환자들이 우려하는 점은 다음과 같다.

①지르코니아와 하이브리드세라믹이 약하지 않은가?

②지르코니아와 하이브리드세라믹이 몸에 유해하지 않은가?

③지르코니아와 하이브리드세라믹이 주변 치아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가?

④지르코니아와 하이브리드세라믹이 정확도가 떨어져서 잘 맞지 않는 것은 아닌가?

⑤지르코니아와 하이브리드세라믹의 내구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가?

①~⑤에 대한 답은 다음과 같다

①금을 대신할 만큼 충분한 강도를 갖는다. 특히 하이브리드세라믹은 강도도 좋으면서 치아와 비슷한 성질을 가져 금과 달리 치아의 파절을 야기하지 않는다.

②지르코니아와 하이브리드세라믹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으며 특히 세계적인 임플란트 기업인 스트라우만은 지르코니아로 임플란트를 만들 만큼 지르코니아는 생체 친화적이다.

③하이브리드세라믹은 치아와 유사한 성질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지르코니아는 한때 마주하는 치아를 닳게 한다는 점이 지적됐지만 매끈하게 다듬어지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과들이 속속 나오면서 이런 우려가 없어지고 있다.

④CAD/CAM 기술의 발달로 정확도가 혁신적으로 발달했으며 뛰어난 기공사들이 많이 참여해서 기술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 오히려 금으로 보철물을 만드는 경우 미숙련 기공사의 투입으로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다.

⑤지르코니아의 내구성은 이미 검증이 끝났으며 하이브리드세라믹의 경우도 금을 대치할 수준에 이르렀다. 여기에는 접착제의 발달과 접착 기술의 발달이 큰 역할을 했다.

우려한 문제 외에 이들 재료가 갖는 장점은 심미성과 가벼움이다. 기존 치아와 잘 조화를 이루면서도 가볍고 강한 재료라는 점 때문에 필자는 이 재료를 즐겨 쓴다.

앞으로 필자의 치과클리닉에서 금을 사용하는 시술은 없어지리라 본다. 물론 금의 사용 유무는 치과의사마다 서로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으나 재료의 발달과 혁신에 의해서 금을 대신하는 더욱 좋은 시술재료가 나오고 있다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글·이호정 서울순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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