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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도 아이 책가방·신발 구입에는 지갑 열어

박종권 기자

기사입력 2016-02-17 16:44


경기불황에도 아이들 신학기 상품의 구매 객단가가 크게 올랐다.

경기 불황에도 아이들 신학기 상품들에는 지갑을 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www.gmarket.co.kr)이 2월 들어(2월1일~15일) 신학기 대표 품목 5종(아동책가방, 아동신발, 아동의류, 문구, 어린이가구)의 평균 구매금액(객단가)을 조사한 결과 2013년 보다 21%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객단가와 비교해도 6% 오르는 등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 필수품인 책가방 객단가가 크게 올랐다. 올해 책가방 객단가는 2013년에 비해 2배 이상인 103%나 급증했다. 2013년에 책가방 구매 시 5만원을 썼다고 가정하면, 올해는 10만원 가량을 지출한 셈이다. 책가방 객단가는 지난해와 비교해도 56% 증가했다. 운동화, 구두 등 신발 객단가는 2013년 대비 30%, 지난해 대비 16% 올랐고, 의류는 3년 전,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0%, 7% 증가했다.

문구용품, 가구 등의 객단가는 3년 전 대비 늘었지만 지난해 보다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통, 연필, 공책 등의 문구용품 객단가는 3년 전 대비 14% 늘었지만, 지난해 보다는 2% 감소했고, 어린이가구는 3년 전 대비 17% 늘어난 반면, 지난해에 비해 5% 줄었다.

G마켓 마케팅실 강선화 실장은 "최근 양가 조부모와 이모, 고모, 삼촌 등 8명의 주머니에서 아이를 위한 돈이 나온다는 '8포켓' 현상이 아동용품 고급화를 이끌며 신학기 준비 비용도 3년 전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며 "책가방이나 신발, 의류 등의 경우 백화점에서 주로 판매하던 고급 브랜드 제품이 온라인몰에 입점한 것도 객단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의류는 20대, 문구와 책가방은 50대 이상 고객의 객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옷은 이모와 삼촌이, 책가방과 문구용품은 조부모가 더 비싼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 2월 시점 기준으로 객단가 자체가 가장 높게 조사된 품목은 어린이가구로 나타났다. 이어 아동책가방, 아동신발, 아동의류, 문구용품 순으로 높았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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