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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농부 헤르만 파레스 도밍게즈(맨 왼쪽). 바이스 요브레갓 도심공원에서 그는 스페인 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꿈꾸며 일궈나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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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 인근의 바이스 요브레갓 농업공원에서 만난 '은 농부' 헤르만 파레스 도밍게즈(20). 정열과 낭만의 스페인 청년다운 여유가 가득 느껴진다. 환한 웃음으로 한국에서 온 기자들을 맞이한 헤르만 파레스 도밍게즈는 외할아버지와 함께 대대로 지켜운 이 땅을 지키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관광과 자동차 산업, 그리고 농업을 3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지만, 농업 종사자의 노령화 추세는 피할 수 없다. 특히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대도시 인근의 농업용 토지들은 차츰 줄어들고, 농부들 또한 땅을 지키기보다는 떠나기에 급급했다.
이 가운데 이 바르셀로나 도심에서 5㎞ 떨어진 바이스 요브레갓 농업공원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형태를 보여준다.
이 도심공원은 바르셀로나의 현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던 시기, 주 정부가 농업 지원책으로 1997년에 설립한 곳이다. 현재 카탈루니아 주 정부와 농민단체가 함께 이곳을 관리하고 있다. 농업공원 관계자는 "바르셀로나 도시에 공급하는 식자재의 양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면서 우리의 존재의의를 더욱 확고히 하는 것이 목표"라며 "자신의 먹거리가 어디서 만들어지는지 궁금해 하는 도시인들에게 우리 농업공원의 농작물들은 큰 호평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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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스 요브레갓 농업공원은 아티초크를 주로 생산, 바르셀로나에 공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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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바이스 요브레갓 농업공원에서 수확하는 작물들은 바르셀로나에 주로 공급된다. 주 생산품목은 아티초크로, 매년 7340t을 수확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이 바이스 요브레갓의 생존법. 주 생산품목인 아티초크를 활용한 레시피를 적극 개발, 널리 알리고 있으며 쿠킹 스튜디오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관광 프로그램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바이스 요브레갓에 대한 국내외 홍보에 적극 나설 계획도 갖고 있다. 기존 생산과 판매 서 한 발 더 나아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6차산업으로, 새로운 생존법을 찾아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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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스 요브레갓 농업공원에서 주로 생산되는 아티초크로 만든 요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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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헤르만 파레스 도밍게즈는 젊은 농부답게, 온라인 공간을 적극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도밍게즈는 온라인에서 기후 정보 등을 종종 얻는데, 이중 주 정부가 지원하는 루럴캣(www.ruralcat.com)을 즐겨 찾는다. 지역별로 상세하게 나눠져 제공되는 이곳의 기후 정보는 사전에 강수량 등을 예측 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병충해와 관련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관개시설이나 농업기계 등의 현대화가 크게 발달하지 못해 토양 활용도가 떨어지는 편인 스페인에서 도밍게즈같은 젊은 농부들의 노력은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닐터. 무엇보다 이 요브레갓 농업공원은 농업경제의 새로운 대안으로서 6차 산업을 고민하는 우리 농림축산식품부에 여러모로 흥미로운 사례가 될 수 있을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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