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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호 톱5 재산 지난해 북한GDP보다 많아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5-12-07 13:39


국내 부호 5명의 재산 합계가 40조원으로 북한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7일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집계(3일 기준)에 따르면 한국에서 세계 400위 부자에 포함된 사람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81위)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139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79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309위), 최태원 SK그룹 회장(367위) 등 5명이다. 이들의 주식, 현금 등 각종 재산을 합치면 모두 364억달러(40조170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명목 GDP는 33조9494억원이다. 국내 부호 5명의 재산이 북한 GDP보다 많은 수치다.

국내 최고 부자인 이건희 회장의 재산은 119억 달러(13조8000억원)다. 2억5000만명의 미국 성인 모두에게 맥도날드 빅맥을 1개씩 사줄 수 있는 금액이다. 이 회장의 재산은 삼성 계열사들의 주가 하락으로 올해 들어 9.6%(13억달러·1조5000억원)가 줄었다. 그의 재산의 절반 이상은 삼성전자 지분(4.1%)으로 66억 달러 규모다. 이 회장은 삼성생명 지분 21%(38억 달러)도 보유하고 있다.

국내 2위 부자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으로 재산은 85억달러(9조9000억원)에 달한다. 무엇보다 올해 재산의 55.7%(30억달러·3조5000억원)가 증가했다.

3위는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으로 재산은 70억달러(8조1000억원)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6.5%(39억 달러)와 지난해 상장된 삼성SDS 지분 11%(20억 달러) 등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 보유 지분은 1%에 못 미친다.

4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재산은 48억달러(5조6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올해 들어 자산이 17%가 감소했다. 현대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등 그가 지분을 가진 주요 4개 기업의 주가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5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재산은 42억달러(4조9000억원)로 올 초보다 4.2%가 증가했다. 최 회장의 경우 지난해 세계부호 4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올해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한편 세계 최고 부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로 그의 재산은 834억달러(약 97조원)로 집계됐다.

패션 브랜드 '자라'로 잘 알려진 인디텍스 창업자 아만시오 오르테가(762억 달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623억 달러), 아마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조스(587억달러),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559억 달러)이 뒤를 이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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