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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랠리카 i20 시승 체험 소감은? "판타스틱!"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5-11-27 11:22


현대 랠리카 i20가 시승코스 달린 뒤 일반 도로로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몸이 내던져진다?' 아니, 부족하다. '스타워즈 전투기를 탄 기분?'

역시 부족하다. 이 표현하기 힘든 짜릿함이란. 혼자만의 느낌이 아니다. 시승자 모두 감탄사를 내뱉는다. "야! 정말~."

월드랠리챔피언십(WRC) 랠리카 i20를 직접 타봤다. 영국 북웨일스의 린 브레닉호 산길 코스를 '살벌하게' 달렸다. 올시즌 WRC 마지막 랠리가 벌어졌던 곳이다.

먼저 설명이 좀 있어야 할 듯 하다. WRC, 전 세계를 도는 모터스포츠 챔피언십이다. 자갈밭, 진흙탕, 빙판길 등 온갖 악조건의 도로를 달린다. 완주거리는 연간 1만㎞이상. '가장 혹독한 모터스포츠'로 불린다. 현대차는 이 대회를 위해 i20를 개조했다. 단단한 내구성에 300마력, 6000rpm의 고출력을 얹었다. 그 결과가 시즌 종합 3위다.

체험장에 도착했다. 전날 막 랠리를 끝낸 i20를 만났다. 정비기술자들이 점검에 한창이었다.

시승을 위해 준비가 필요했다. 방염 재질의 경기복, 마스크와 헬멧, 목보호대까지 착용해야 했다. 준비 완료, 조수석에 앉았다. '도우미'(?)들이 꼼짝도 못하게 안전벨트로 단단히 묶었다.

운전대를 잡은 전문 드라이버가 "처음이냐"고 묻는다. 물론 '첫 경험.' 그런데 이 드라이버, 지난해 독일 랠리 우승자인 티에리 누빌이다.

출발, 무거운 진동에 굉장한 폭발음이 났다. 흡사 "뻥이요~"하며 터지는 뻥튀기 기계 소리같다. 산길은 전날 내린 폭우로 '질퍽질퍽'했다. 하지만 랠리카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질주'했다. 온 몸이 길의 굴곡에 따라 요동쳤다. 커브를 돌 때마다 몸이 튕겨나갈 것 같았다.

90도 가까운 코너가 보였다. 속도가 줄지 않는다. '드리프트(코너를 돌 때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 뒷바퀴가 옆으로 미끄러지는 것)' 기술의 진수, 여기서 나온다. 차가 급격히 옆으로 꺽이며 미끄러진다. 숲속으로 처박힐 것 같던 차는 또다시 길 위를 질주했다. 오르막 직선코스, 폭발음이 터졌다. 차가 날아올랐다. 전율과 짜릿함이 함께 전해졌다. 약 4분간의 짧은 시간, 3.63㎞의 코스. 누빌이 다시 묻는다. "오케이?" 엄지를 치켜들었다. "판타스틱!"
웨일스(영국)=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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