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헬스칼럼] 골다공증 환자는 임플란트 시술 신중해야

조완제 기자

기사입력 2015-11-09 10:12


최근 임플란트 시술 가능 여부를 알기 위해 내원한 환자가 있었다. 위 턱 오른쪽 맨 뒤에 큰 어금니가 뿌리만 남아 있는데 임플란트가 가능하냐고 물었다.

환자의 전신 상태에 대한 문진을 하고, X레이 촬영을 하고 환자의 교합 관계를 살펴본 후 필자가 내린 결론은 '임플란트가 가능은 하지만 굳이 하는 것을 권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임플란트의 수명이 문제인데 임플란트를 한 후 얼마를 쓸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설명했다. 비록 임플란트의 수명을 예측할 수는 없으나 장기적으로 오래 쓰는 것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 하나 문제가 되는 것은 골다공증 약을 장기간 복용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임플란트를 권하지 않는 이유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환자는 5년 간 비스포스페이트 계열의 골다공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 비스포스페이트 계열의 약을 오래 복용한 후 치아를 발치하거나 임플란트를 한 후 뼈의 괴사가 일어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비록 그 빈도가 높지 않으나 치료법이 명확하게 없는 현 상황에서는 치과의사는 내과 주치의와 의논해 좀 더 신중하게 임플란트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2. 상악 7번 자리에 뿌리 부분의 발치 후 남을 뼈의 높이는 4㎜ 정도다. 부족한 뼈의 양을 늘려주기 위한 추가적인 뼈이식 수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뼈이식 수술에 의해서 만들어진 뼈는 환자 자신의 고유의 뼈만큼 단단하지 않을 수 있다.

3. 위턱 최후방 치아의 골질은 가장 약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뼈가 약하면 단단한 뼈에 비해서 임플란트를 잘 유지시키지 못한다.

4. 위턱 최후방 임플란트가 받아야 할 힘은 다른 어느 부위에 가해지는 힘보다 크다. 힘이 많이 가해지는 부위는 아무래도 임플란트의 수명이 줄어들 수 있다.


5. 아래턱 치아와의 간격이 6㎜가 되지 않아 임플란트 후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치과 의사도 자칫 간과하기 쉬운 점인데 반대 편 치아와의 간격이 좁은 경우 보철을 한 후 염증이 쉽게 생기고 크라운이 자주 탈락하는 유지의 문제가 발생한다.

필자는 환자에게 위 내용을 설명하며 임플란트 시술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것을 권유했다. 환자는 오른쪽 치아가 없으면 아무래도 한쪽만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점을 우려했는데 가급적이면 양쪽을 비슷하게 쓰는 교합 습관을 만들면서 적응 여부를 살펴보고 다시 의논하기로 했다.

이같은 위턱 최후방 어금니의 상실에 대한 임플란트 치료는 비스포스페이트 계열의 골다공증약의 복용과 함께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문제가 생길 경우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글·이호정 서울순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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