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3곳 중 1곳 꼴로 부채비율이 지나치게 높거나,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는 등 재무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014회계연도 개별 감사보고서 기준 30대 그룹 계열사 1050곳 가운데 완전자본잠식 상태 계열사는 80곳,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계열사는 246곳으로 집계됐다.
그룹별로는 경영 위기를 겪는 동부그룹의 재무 위험 계열사 비중이 지난해 61.0%로 가장 높았다.
동부그룹은 작년 기준으로 전체 41개 계열사 가운데 완전자본잠식이 16곳, 부채비율 200% 초과 계열사가 9곳으로 나타났다. 부영, 한화, KCC, 효성, OCI, 대우조선해양, GS그룹 등은 재무 위험으로 볼 수 있는 계열사 비중이 40∼50%에 달했다. 주요 기업들의 재무 상태 악화는 경기 둔화와 경쟁력 약화 등에 따른 실적 부진 탓으로 분석된다.
재벌닷컴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내수 시장 침체 등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재벌그룹 계열사들의 재무 상태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며 "계열사들의 재무 상태가 악화 추세에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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