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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 다이어트하고 싶으면 오른손잡이는 왼손으로 식사하자!

조완제 기자

기사입력 2015-10-08 15:31


'거꾸로 2등 하기!'

천천히 먹을 때 살이 빠졌던 플레처처럼 함께 밥을 먹는 한국 문화를 생각하면 꼴찌에서 2등으로 식사하는 것이 제일 편하다. 4명이 식사를 하면 3등, 8명이 먹으면 7등 정도로 먹는 거다. 물론 전과 같은 양을 먹는다는 조건이지 계속 먹으라는 것은 아니다. 1등으로 먹어봐야 다른 사람이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리거나 답답해서 먼저 나가면 계산을 해야 하거나 빠른 식사로 속쓰림을 경험할 뿐이다.

그렇다고 해도 남들 다 먹고 기다리는 데 계속 먹고 있으면 남들 눈치를 보게 돼 불편해진다. 거꾸로 2등 정도면 속도 맘도 몸도 편하게 먹을 수 있다. 프로스포츠 선수처럼 1등으로 돈과 명예를 얻을 수 있다면 좋겠으나 식사 1등은 '빠른 배고픔'과 '지방'만 줄 뿐이다.

필자도 힘든 전공의 시절 눈 깜짝할 사이에 점심을 '해치우는' 일이 많아 선배 전공의들이 좋아했는데 결국 뱃살만 늘어, 급기야 발가락이 배에 가려 보이지 않고 발톱 깎는 것조차 불편했다. 과속은 자동차나 사람에게나 모두 위험하다.

그렇다면 남들과 같이 먹지 않고 혼자 식사할 때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필자의 '거꾸로다이어트'에서 추천하는 방법은 왼손으로 식사를 하는 거다. 주로 사용하던 손이 아닌 반대쪽 손인 왼손으로 숟가락뿐만 아니라 젓가락까지 사용하려면 당연히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식사를 마칠 때까지 40분 정도 걸린다. 왼손에 쥐가 날 수도 있고 짜증도 날 수 있다. 힘들더라도 3주 정도가 지나면 어느 정도 적응이 된다. 그때는 천천히 먹을 수 있고 살도 어느 정도 빠져 있을 거다. 안 쓰던 손을 사용하면서 공간적인 감각이 깨우쳐 지게 되므로 우뇌가 활성화된다. 우뇌를 사용하는 창조적인 인간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하는데 왼손 젓가락질로 우뇌를 더 잘 사용하게 될지 모른다. 골프 선수의 경우 왼손 젓가락질로 왼손이 예민해져서 퍼팅의 세밀도가 증가해 스코어관리가 되어 돈을 더 벌수도 있다.

논문에 따르면 수술을 하는 의사인 경우 젓가락 연습이 복강경 수술을 능숙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한국 의사가 수술을 잘 하는 걸로 유명하다. 더욱이 왼손 젓가락까지 하게 된다면 더욱더 능숙하게 수술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자녀에겐 컴퓨터 오락을 더 잘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득하면 된다. 왼손 손목에 있던 시계를 오른손에 차면 왼손 젓가락질이 더 쉽다.

뚱뚱한 사람들이 구내식당에서 빨리 먹는 걸 종종 보게 됩다. 원래 빨리 먹어 그럴 수도 있지만 밥을 먹는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도 그 사람에게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 본인 혼자만 느끼는 것이다. 구내식당에서 혼자 먹을 땐 왼손 젓가락으로 식사를 즐기길 바란다. 그럼 살이 빠진다. 글·이금정 사랑받는여성의원 원장(거꾸로다이어트 저자/대한비만체형학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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