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산하기관 임직원 퇴직 후 '전관예우' 여전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5-09-21 15:13


국토교통부 산하기관 임직원들이 퇴직 후 관련업계 임원으로 재취업, 이른바 '전관예우'가 여전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의원(새누리당)은 국토부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8년부터 올해 7월까지 7년 7개월 동안 코레일 등 12개 산하기관 퇴직 임직원 82명이 관련업계 임원으로 재취업했다고 밝혔다.

국토부 산하기관 임직원 출신들의 재취업 현황을 보면 코레일이 19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한국시설안전공단(14명), 한국토지주택공사(8명), 한국도로공사·인천국제공항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각 6명), 한국수자원공사·교통안전공단(각 5명), 한국공항공사(4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코레일의 경우 퇴직 임직원 19명은 한국철도공사 자회사인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공항철도㈜, 코레일로지스㈜ 등에 대표 및 임원으로 재취업했다.

이에대해 이 의원은 "한국사회 고질적 병폐인 관피아(관료+마피아)의 전형적인 본보기 '철피아'를 형성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임직원 수 200명에 불과한 한국시설안전공단은 무려 14명의 전관예우를 배출했으며, 토지주택공사 8명의 퇴직자 중 7명은 ㈜메타폴리스, ㈜알파돔시티, ㈜메가볼시티 등 주로 주상복합아파트 대표로 재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전체 재취업자 82명의 재취업 직책을 보면 대표·사장이 21명, 부회장·부사장 4명, 이사 21명, 고문·명예회장 4명 등이다.


이 의원은 "국토부 산하기관을 비롯해 힘있는 기관 임직원들은 관련업계에 재취업해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취업심사 강화 등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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