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3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 분식회계 논란이 일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7월 해양플랜트 부문의 대규모 손실로 올해 2분기에만 3조2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이 있었던 만큼 분식회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골자다. 대우조선 측과 산업은행측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지만 정치권의 입장은 다르다.
21일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정무위원회의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에게 "대우조선 주주들이 큰 손해를 입었고 국책은행에 대한 신뢰를 상실했다"며 "이에 대해 어떤 책임을 생각하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가"라고 질의했다. 그는 또 "분식회계라면 회계법인에 책임을 물을 수도 있고 주주들이 입은 손해에 대해 산은과 대우조선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며 분식회계로 드러나면 회계법인에 책임을 물을 것인지를 추궁했다.
홍 회장은 이와 관련 "분식회계 여부는 우리가 판단할 상황이 아니다"며 "혹시 분식으로 판명난다면 회계법인 등을 상대로 합당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3조2000억원, 당기순손실 2조400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내자 삼정회계법인을 선정해 실사를 진행 중이다. 대우조선과 주요 자회사의 회계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실사는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 중장기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한편 홍 회장은 "대우조선을 관리하는 대주주로서 갑작스럽게 대규모 부실이 발생한 점에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며 "복잡한 조선산업의 생산 문제를 (산업은행이 파견한) 최고재무책임자(CFO) 한 사람이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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