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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 즉시 부하 임플란트의 허와 실

조완제 기자

기사입력 2015-09-15 09:37


치과 치료를 하다 보면 환자가 통증에 대한 두려움뿐만 아니라 시간적인 제약과 경제적 문제 등으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이렇게 치료 시기가 늦어져서 치료를 받는 경우 대부분의 환자는 자신의 문제가 요술 방망이로 치료하듯 극적으로 빨리 해결되길 기대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의 경우가 많다. 수술도 어렵고, 치료 기간도 길어져 환자가 불편한 시간도 증가한다.

수 개 월전 40대 여성 환자가 내원한 적이 있다. 아래턱 큰 어금니를 뽑은 후 너무 오랜 기간이 지나 임플란트를 심을 위치에 뼈의 양도 적고 그 앞의 작은 어금니도 1~2년 안에 빼야할 상태였다. 아래턱 큰 어금니에 임플란트를 심고 뼈 이식을 하면서 앞의 작은 어금니를 뽑고 바로 임플란트를 하기로 계획했다. 수술 후 3개월 정도 지나 보철물을 만들면 되는 케이스였다.

그러나 대면 상담 업무를 주로 하는 이 여성 환자는 직업 특성상 바로 고정성 보철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수술 결과 작은 어금니 위치의 임플란트가 고정도 좋고 비교적 뼈도 양호해 우선적으로 고정성 임시 보철물을 만들었다. 큰 어금니는 3개월 정도 지나 고정성의 보철물로 하기로 했다.

이같이 환자의 심미적 또는 기능적인 요구에 의해서 임플란트를 심고 1주일 안에 고정성 보철물을 하는 것을 즉시 부하(immediate loading) 임플란트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즉시 부하 임플란트는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다음과 같은 사례로 제한된다.

첫째, 비교적 뼈가 단단한 하악 구치부에서 3개 이상의 임플란트를 심고 고정도 매우 안정적일 때.

둘째, 심미적으로 민감하지만, 교합적인 문제는 적은 상·하악 전치부에 임플란트를 심고 고정이 매우 안정적일 때.

셋째, 임플란트를 심은 뒤 고정이 잘 되고, 맞은편에 닿는 치아가 치주적으로 매우 약하거나 틀니인 경우.


넷째, 전체적으로 임플란트를 심은 뒤 고정이 잘 되고 이갈이, 이악물기 등의 습관이 없고 저작하는 교근의 발달이 크지 않은 경우.

다섯째, 위턱보다는 아래턱의 단단한 뼈에서 유리한데 한두 개 보다는 3개 이상의 임플란트를 심는 경우.

임플란트를 심고 3~6개월 정도 기다려서 보철물을 만드는 전통적인 방식을 시간적으로 단축시킨 즉시 부하 임플란트는 환자의 편의성을 많이 개선시켜 주지만 아직은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임플란트의 발달과 뼈를 만드는 기술과 재료의 발달로 인해 그 성공률도 증가하고 있지만 수술 후 조기에 생리적인 힘 이상의 무리한 교합력이 가해지면 임플란트의 고정을 잃어버려서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어려움이 생기므로 의사와 환자 모두 좀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글·이호정 서울순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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