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부채 59조' 한전, 7300억원 배당 계획?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5-08-28 16:53


부채규모 60조원에 달하는 한국전력이 본사 부지 매각자금 가운데 7300억여 원을 주주 배당에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서울 삼성동 본사 부지 매각으로 10조5500억원을 확보했다.

2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소속 장윤석 의원(새누리당, 경북 영주)이 한전에서 받은 '본사 매각대금 활용 계획'에 따르면, 한전은 매각대금 가운데 부채 상환에 5조5176억원을 사용하고 내년도 주주 배당으로 7360억원을 배정했다. 지난 6월말 기준 한전의 부채는 59조원이다. 활용 계획안대로 추진한다면 부채 상환에 전체 매각 대금의 52%를 사용하는 셈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28.8%인 3조415억원은 신재생에너지 등 설비 확대 등에 투자한다. 전남 나주시로 본사를 이전한 비용으로 5719억원, 법인세 납부에는 6830억원을 쓴다.

장윤석 의원은 주주 배당 배정 금액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한전의 지난해 배당금은 총 561억원, 올해는 3210억원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장 의원은 한전의 주요 주주가 내국인과 외국인이 7대3 정도임을 감안하면, 2119억원이 외국인 투자자에 배당된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지난해부터 공기업의 방만경영을 막고자 공기업 경영합리화 조치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한전의 배당금 잔치는 전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매일 이자만으로 32억원을 부담하는 한전은 매각대금을 배당금 잔치에 사용할 것이 아니라, 부채감축을 통한 경영 합리화에 더욱 집중할 때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전 측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며 "연말 결산실적 확정 후 대주주인 정부와 협의해 내년도 주주 총회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