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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번 도로의 배트맨, 교통사고로 사망...유족들 "분장 위해 평균 45분 썼다"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15-08-19 09:37 | 최종수정 2015-08-19 09:38



29번 도로의 배트맨

29번 도로의 배트맨

미국에서 14년째 '배트맨' 복장으로 어린이 병동을 돌아다니며 선물을 주고 격려하는 일을 해 왔던 한 사업가가 교통사고로 숨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 주 경찰은 "'

29번 도로의 배트맨'으로 불려온 레니 로빈슨(51)이 전날 밤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어린이 환자들을 격려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메릴랜드주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현장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로빈슨은 영화 속 배트맨이 타고 다니는 '배트모빌(Batmobile)'로 주문 제작한 자신의 람보르기니 승용차가 운행 중 멈추자 엔진을 살펴보기 위해 차량에서 내렸다가 뒤따라오던 차량에 치여 숨졌다.

그는 2001년부터 매달 두세 차례씩 어린이 병동과 학교, 자선단체 등을 찾아 암이나 집단 따돌림을 겪는 어린이들에게 배트맨 모자와 티셔츠, 가방, 책 등을 선물했다. 처음엔 배트맨에 푹 빠진 자신의 아들을 위해 배트맨 복장을 입었지만, 어린이들이 배트맨에 열광한다는 것을 알고 2007년부터 회사를 매각하고 배트맨 활동을 주업으로 삼았다.

유족들은 현지 언론을 통해 "로빈슨은 아픈 아이들을 만나러 가기 전 분장하는 데만 평균 45분을 썼다"면서 "그동안 차와 복장, 어린이 환자들에게 준 선물 비용 등으로 수십만 달러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한편 청소회사 운영 등을 통해 번 돈으로 남몰래 선행을 하던 로빈슨은 2012년 조지타운대 병원의 어린이 환자들 병문안을 위해 '배트모빌'을 타고 가다 메릴랜드주 29번 도로에서 번호판에 배트맨 로고를 부착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배트맨 복장을 한 로빈슨이 차에서 내려 경찰에게 인사하는 장면이 녹화된 경찰차 블랙박스가 공개되면서 '

29번 도로의 배트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스포츠조선닷컴>


29번 도로의 배트맨

29번 도로의 배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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