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에 얇아진 대기업 등기임원 월급봉투 상반기 15% 감소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5-08-19 12:07


국내 대기업 등기임원의 상반기 월급 봉투가 얇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실적부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수출과 내수 동반 침체로 실적 부진을 겪자 상당수 기업이 근로 외 급여, 기타급여 등을 줄였기 때문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대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등기임원의 보수 총액은 1783억원이다. 전년 대비 320억원이 줄었다.

보수가 감소폭이 큰 곳은 한화와 포스코다. 한화는 전년대비 74.4% 줄어든 16억6000만원, 포스코는 73.9% 감소한 28억1000만원을 등기임원들에게 지급했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도 보수를 줄였다. 삼성그룹은 전년대비 59.6% 줄어든 147억3000만원, 현대차는 31.1% 감소한 64억8000만원을 지급했다.

LIG가 68.5% 줄었고, 아모레퍼시픽은 -68.2%, 코오롱은 -66%, CJ은 -64.6%등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현대백화점(-56.6%), 하나금융(-53.8%), 효성(-37.6%), 현대중공업(-24.2%)의 감소폭도 두드러졌다. 롯데(-5.0)%, LG(-4.5%) 등은 한자리대 감소세를 보였다.

신세계와 KB금융지주는 작년 상반기 등기임원 1명에게 각각 24억4천만원, 6억4천만원 상당의 보수를 지급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5억원 이상을 지급한 등기임원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보수 5억원 이상 등기임원에게 지급한 보수 총액이 늘어난 대기업집단도 있었다.

유진그룹은 유경선 회장의 등기임원 퇴진에 따른 퇴직금을 지급하면서 올해 상반기 보수 총액이 159억6000만원으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1177.0% 증가했다. 현대그룹은 713.8% 증가한 41억1천만원, 대우조선해양은 247.4% 늘어난 21억5000만원을 지급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분기에 메르스 타격, 수출경기 악화등으로 기업 실적이 나빠지면서 CEO 등의 연봉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회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특히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가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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