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롯데가(家)가 골육상잔의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4)의 건강 상태가 이번 분쟁의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신동빈 회장은 지난 3일 귀국 전까지 일본에서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를 지배하고 있는 일본의 12개 L투자회사의 대표이사 자리를 차지하는 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했다. 일단 신동주 전 부회장보다 한 발 앞서 나가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비해,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 지분과 종업원지주회 등의 도움을 받아, 신 회장과의 표 대결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신 총괄회장이 장남인 신 전 부회장 편에 서서 신동빈 회장을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사태를 조기에 종식시키기 위해 이달 안에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개최를 요청해 온다면 이를 수락할 것"이라며 "주주총회 개최 요청이 없더라도 정관변경을 위해 이달 안에 주총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개최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 사태로 한·일 양국에서 반(反) 롯데 정서가 높아지자 주총을 앞당겨 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일본 롯데홀딩스 내 우호 지분 확보가 이미 끝난 만큼 표 대결을 펼쳐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한몫을 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도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안 상정을 위해 주주총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형제 간 주총 장 표 대결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