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헬스칼럼] 체력 떨어진 고령 환자에게는 틀니가 임플란트 대안?

조완제 기자

기사입력 2015-08-04 10:21


임플란트 수술을 하고나면 첫 해에는 보철 후 1~2주, 그 이후에는 3~4개월마다 그 다음해부터는 6개월에 한 번 정도 정기적인 검진을 하고 있다. 그런데 임플란트를 한 뒤 3년 정도 내원하지 못하다가 온 고령의 환자가 있었다. 암이 발견돼 수술을 받고 비교적 수술 경과는 좋았지만 너무 체력이 떨어져 요양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안타깝게도 그 동안 치아가 크게 나빠져 5~6개 정도의 치아가 더 이상 살릴 수 없는 단계였다.

임플란트 수술을 한 노인 환자를 많이 진료하다보면 중간에 어떤 병으로 병원에 입원하거나 거동이 불편해 오랫동안 내원하지 못하는 경우가 제법 많다. 모처럼 치과 의원에 왔을 때는 위의 환자처럼 치아가 많이 나빠져 어쩔 수 없이 발치를 해야만 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고령의 환자가 이전보다 쇠약해져 전에 받은 임플란트 수술을 다시 하는데 주저하고 힘들어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필자도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이렇게 수술 등으로 체력이 떨어진 환자에게 적절한 대안이 부분 틀니다. 틀니를 만드는 과정은 어떤 의미에서 임플란트보다도 섬세한 과정을 거쳐야하지만 무엇보다도 큰 장점은 치과 치료에서의 체력적 소모가 임플란트 수술보다 훨씬 적다는 점이다.

▲암수술 등을 받고 방사선 치료 등을 받은 환자 ▲암수술을 받고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서 약을 투여 받은 환자 ▲골괴사를 가져올 수 있는 골다공증 약을 3년이상 복용하거나 주사를 정기적으로 맞는 환자 ▲고령 등으로 임플란트 수술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의 허약한 환자 등에게는 틀니를 만들어 쓰는게 임플란트보다 훨씬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임플란트에 비해서 안전하며 체력적으로 감당하기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몇 가지 어려운 점은 있다. 틀니는 적응하는 과정이 길 수 있고-대개의 경우1~3개월 정도의 적응 기간이 필요-간혹은 잇몸과 치아의 상태가 틀니를 적절히 지탱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또 허약한 환자가 매우 예민하게 틀니의 이질감을 호소할 수 있다. 이밖에 만드는 과정이 5~6단계의 과정을 거치는 정밀한 작업이므로 각 단계별로 시간을 내어 와야 한다.

위에서 지적한 세 가지 어려운 점에도 임플란트 수술 후에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 환자와 보호자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충분한 동의가 이루어지면 부분 틀니를 만드는 것이 암 수술 등을 한 고령의 환자에게는 임플란트에 대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제작하는 부분 틀니가 수술의 위험은 피하고 건강을 위한 최소한의 음식 섭취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글·이호정 서울순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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