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관계자가 느끼는 한국 경마는 '비교적 공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가 경마 공정성 평가를 위해 렛츠런파크 서울, 부산경남, 제주의 경마 팬 및 기수, 관계자 등 622명을 대상으로 설문 및 진단기준 평가를 실시한 결과, 75.3점(객관적평가 41.3점과 주관적평가 34점의 합산·100점 만점)의 B등급이 도출됐다. '비교적 공정한' 단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번 경마 공정성에 대한 시범 조사는 정부 3.0과제인 현장 중심의 경마 공정 기반 강화를 위한 지수를 개발하기 위한 일환이다. 조사는 객관적인 진단과 주관적인 진단 두 가지로 진행되었다. 경주진행단계와 경주이후단계 총 6개의 진단지표와, 경마고객, 한국마사회, 조교사, 기수들이 인식하고 있는 정도를 설문을 통해 측정했다. 객관적 진단은 지난 1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의 실적을 바탕으로 경주 결과에 영향이 높은 '약물검사 검출률', '조교사 제재율', '기수 제재율', '핸디캡경주 1~5위내 누적 도착차' 등 6개 지표를 분석했다.
설문 조사에서 경마고객들은 경마시행 체계와 관련해 '경주감시 및 제제 처분(19.8%)', '핸디캡 부여경주(16.2%)', '경마비위 조사 및 단속(15.1%)' 순으로 불공정하다고 답했으며, 경마 시행과 관련해 '기수가 최선을 다하지 않을 때(27.9%)', '인기말이 하위권의 성적으로 입상을 했을 때(20.5%)', '비인기말이 상위권의 성적으로 입상을 했을 때(15.1%)'순이었다.
마사회는 '이번 경마공정성 지수 시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객관적 진단지수의 지표의 개선과 관계자 인식 개선을 위한 소통 강화를 위한 노력의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자평했다. 마사회는 이를 위해 말관리사 등 설문대상자 층 확대, 경마시행부서와 경마관계자 간의 소통강화 및 의견 수렴 노력 확대, 경마고객의 공정경마에 대한 불신과 오해불식을 위한 관련부서 협력을 통해 공정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지난 20일 진행된 조교사-기수 간 윤리협약 체결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점오 렛츠런파크 서울 조교사협회장은 "경마관계 종사자들이 그간 부정경마 등 많은 의혹을 받아왔다. 기수협회와의 논의를 통해 양 단체간 윤리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이끌어 낸 만큼 앞으로도 윤리위원회를 중심으로 더 맑고 더 깨끗한 경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국 렛츠런파크서울 기수협회장도 "모두가 힘을 모아서 공정경마를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밖에 마사회는 경주시행 및 심의과정에 대한 경마고객 불신 해소를 위해 심판위원(스튜어드)에 대한 이미지를 변화시키기 위해 '스튜어드 프렌들리(Steward Friendly)제도'를 도입했다. 심판위원의 역할이 경마의 공정성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알리고, 심의실을 언론 및 경마팬에 전면적으로 공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한 매달 기수들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기수리뷰(review)제도의 참관 대상자를 경마팬 및 관계자들로 확대하고, 경마방송을 통해 기수리뷰제도를 소개할 예정이다. 임성한 마사회 경영관리본부장은 "높아진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경마를 혁신하고 공정성을 갖추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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