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배 대상경정의 주인공은 정민수(40·1기)였다.
정민수는 지난 23일 경기도 미사리 경정장에서 펼쳐진 대회 결승전에서 김효년 어선규 등 간판급 선수들을 뿌리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2009년 스포츠조선배 대상경정 정상에 오른 뒤 6년 만의 우승이다. 정민수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하며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대회 전까지 정민수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랭킹 1, 2위 김효년 어선규의 벽이 그만큼 높았다. 랭킹 7위로 본선에 오른 정민수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코스에서 악전고투 해야 했다. 22일 준결승전에서는 코스를 배정 받아 어선규에 이어 2위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서는 3코스를 배정 받아 과감한 스타트로 기선을 제압했다. 4코스 서화모가 플라잉(출발위반)으로 어수선한 틈을 타 휘감기 전법으로 안쪽 빈 공간을 파고들며 가장 먼저 1턴 마크를 빠져 나왔다. 이후 정민수는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키면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어선규는 준우승, 김효년은 3위에 그쳤다. 정민수는 누적상금 6000만원으로 랭킹 2위로 발돋움 했다.
정민수는 "챔피언에 오른 지 너무 오래됐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우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꿈이 이뤄져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생신을 맞은 아버지께 이 영광을 드린다"며 "앞으로 더 좋은 경기로 팬 여러분께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정 관계자는 "역대 이사장배에서 3코스 우승확률이 세 번으로 가장 많았다"며 "설마 했는데 이번에도 3코스 정민수가 우승하며 확률은 통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정민수의 우승으로 하반기 최고 선수들간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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