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가구의 '공습'에 올해 상반기 가구 수입액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6월까지 가구 수입액은 13억6400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2억1400만달러)보다 12.3% 증가한 수치다. 가구 수입액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사상 최대치(연간 기준 25억8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업계는 상반기 성장세로 볼 때 올 한 해 가구 수입액은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구류 수입은 2013년 이후 급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서 벗어나고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사무용·가정용 인테리어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침대(목제 침대 기준) 수입량은 2만2420t을 기록해 2012년 한 해 수입량(3만5140t)의 65% 수준을 기록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산 가구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상반기 19만6600t 수입됐던 중국산 가구는 올해 상반기에 20만t 이상 (22만4300t) 들어오면서, 전체 수입량의 72.9%를 차지했다. 2위는 베트남산(3만8600t·12.5%)이다.
이처럼 중국산을 비롯한 저가 제품이 늘어나면서 국내 소형 가구업체들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한국주택가구협동조합이 올해 처음 발표한 국내 가구산업체 총람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국내 가구업체(근로자 5인 이상)는 모두 1343곳 중 연매출 100억원 이상인 97곳(전체의 7.2%)이 전체 시장 규모(10조760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4조7080억원을 벌어들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구와 생활소품 시장 자체가 크게 성장하고 있으나 이케아 등 글로벌 가구업체의 한국 진출과도 맞물려 중소 가구업체의 영업환경이 더 척박해졌다"며 "중소 가구업계에서는 수입 원자재에 붙는 관세를 줄이는 등 정부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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