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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병 '후천적 발모양 변형', 절골술로 재발없이 효과적 치료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5-07-15 14:23


'하이힐'은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강조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옷 맵시를 살려주고 다리가 길어보이는 효과때문에 여성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하지만 하이힐과 같이 발 폭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은 장기간 신게 될 경우, 발 질환뿐만 아니라 무릎 척추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이힐로 인해 발생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발 모양이 변형되는 '무지외반증'이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것을 말한다.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돌아가면서 엄지발가락이 돌출되고 이차적으로는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긴다. 이른바 '버선발 기형' 이라고도 불리며, 한국 여성뿐만 아니라 세계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족부 질환이다. 특히 하이힐을 자주 신는 젊은 여성이라면 쉽게 발생하고 진행할 확률이 높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이호진 부원장은 "무지외반증은 유전적 요인이 있는 사람이 폭이 좁거나 맞지 않는 신발을 신으면 무지외반증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면서 "또한 유전적 요인이 없어도 하이힐과 같이 폭이 좁고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장시간 신으면 후천적으로 무지외반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무지외반증의 증상은 엄지발가락 안쪽이 돌출되고 빨갛게 변하는 것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발바닥 앞쪽에 굳은살이 생기고 신경이 뭉치게 돼 체중을 디딜 때 발바닥 앞쪽 부위에 통증이 느껴진다.

무지외반증은 무엇보다 제 때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무지외반증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병이라기보다 그냥 못생긴 발 탓에 발 여기저기가 아프다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지외반증을 방치한다면, 엄지발가락이 정상기능을 못해 발목과 무릎, 허리까지 영향을 주어 2차적 질환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때문에 무지외반증이 의심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지외반증은 수술적 치료가 중심이 되는 질환이다. 바깥쪽으로 휘어버린 뼈를 돌려주어 교정해주어야 재발없이 완치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뼈 자체를 돌려주어 제자리로 잡아주는 '절골술'을 시행하면서, 좀 더 정상에 가까운 발 모양을 회복하는 동시에 재발률도 현저히 낮추는 등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이호진 부원장은 "절골술은 연부조직뿐만 아니라 뼈에 대한 수술도 같이 이루어져 재발되는 경우가 획기적으로 줄었다"며 "수술시간도 30~40분 정도로 짧으며, 입원도 며칠 정도로 충분하다"고 전했다. 수술 후 약 6주에서 8주가 되면, 절골된 뼈가 대부분 아물어 정상적인 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평소 바른 생활습관을 가져 무지외반증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하이힐과 같이 굽이 높고 폭이 좁은 신발은 특별한 날에만 신도록 하며, 실내에서는 폭이 넓고 편한 신발로 갈아 신는다. 굽이 너무 낮은 신발은 충격을 흡수해주는 쿠션역할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좋지 않으며, 굽 높이는 4cm 미만이 적당하다. 수시로 신발을 벗어 엄지발가락 사이를 벌려주는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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