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업계가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음악 스트리밍은 음원 파일을 실시간 전송받아 감상하는 방식으로 모바일 기기의 보급 확대로 인해 시장 규모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서비스 분야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지난해 미국 음악 시장에서 이미 CD 판매량을 앞지르기도 했다.
미국음반산업협회(RIAA)에 따르면 음악 스트리밍 업체들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8억7000만달러(약 2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음악산업 전체 매출(69억7000만달러)의 27%에 해당하며 현재 최다 수입원인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의 25억8000만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반면 CD의 매출은 18억5000만달러로 1년 새 12.7%나 감소했다.
현재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는 업체는 스포티파이다. 2006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스포티파이는 회원이 약 7천500만명에 달한다. 이 중 2000만명이 월 9.99달러를 내고 광고가 없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료회원이다.
애플도 시장 성장성에 주목, 지난달 30일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뮤직'을 출시했다.
음원 규모는 약 3000만곡(트랙 기준)으로 경쟁 서비스들과 비슷하다. 가격은 미국 기준으로 1인 월 9.99달러, 6인 가족 월 14.99달러이며 첫 3개월간은 무료다.
애플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지난해 30억달러를 들여 헤드폰 생산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 기업 '비츠'를 인수했다.
구글도 지난달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구글 플레이 뮤직'의 무료 버전을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무료 버전에서는 광고를 삽입하는 대신 음악을 무료로 제공한다. 기존 일반 버전은 월 9.99달러의 비용을 내야 이용할 수 있었다.
국내시장에선 로엔의 멜론을 필두로 삼성전자의 밀크 뮤직, KT의 지니, 네오위즈인터넷의 벅스, CJ E&M의 엠넷닷컴 등이 경쟁하고 있다.
이중 글로벌 음원 시장에서 힘을 발휘할만한 서비스는 밀크 뮤직이다. 한국과 미국에서 출시된 밀크 뮤직은 원하는 장르만 선택하면 자동으로 음악을 선곡해 들려주는 갤럭시 스마트폰용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다.
광고를 보면서 무료로 이용하는 방식으로, 광고를 보지 않으려면 월 3.99달러를 내면 된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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