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위기극복 앞장…"예정된 투자 진행, 새 시장 개척"

재계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가 그리스 사태 악화, 엔저 등으로 국내 내수침체로 경기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힘을 모으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30개 그룹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난 극복을 위한 긴급간담회를 개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 마련의 필요성에 공감, 경제를 살리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최근 국내 경제가 엔저, 중국 경기 둔화, 그리스 채무불이행 사태 등 글로벌 악재로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출을 기록하고, 연초 회복기미를 보이던 내수마저 메르스 여파로 다시 얼어붙으면서 2%대 성장까지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전경련 측은 "경제활성화를 위해선 대내외 변수에 흔들림 없이 예정된 투자를 계획대로 집중해야 한다"며 "새로운 시장 개척과 신품목 발굴로 수출 경쟁력을 높여 한국경제 성장엔진의 재점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먼저 전통시장 살리기, 국내 여행가기 캠페인, 외국 관광객 유치 등 현 시기 민생 경제 살리기에 필요한 조치를 적극 강구하고 조기에 실행해 내수 활성화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삼성은 전국 21개 사업장에서 직거래 장터를 개설, 농수산물 및 지역상품을 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해외 딜러 및 고객 초청행사를 국내에서 개최한다.

SK그룹은 임직원이 자율적으로 헌혈에 참여해 임직원 한 사람당 10만원의 온누리상품권을 기부해 메르스 취약계층을 돕기로 했다. LG도 온누리상품권 구입과 전직원 국내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을 진행할 방침이다.

기업인들은 경제살리기가 정부와 국민, 기업이 하나 돼 진행해야 하는 것임을 강조하며 정치권의 협조도 요청했다. 이를 위해 전경련은 국회가 경제활성화 법안과 추경예산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지금 직면한 경제상황이 매우 어렵고, 이를 방치할 경우 경제비상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우리 기업인들이 먼저 나서 경제 살리기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 간담회에는 이인용 삼성 사장, 공영운 현대차 부사장, 김영태 SK 사장, 조갑호 LG 전무, 황각규 롯데 사장, 정택근 GS 사장, 조영철 현대중공업 전무, 금춘수 한화 사장, 전인성 KT 부사장, 최광주 두산 부회장 등 주요 대기업 임원진 27명이 참석했다.


김세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