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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가지 공장식 아이스크림이 인기를 끌던 당시,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들고 나온 사내. 국내 최초로 '젤라또 디저트카페'를 프랜차이즈 아이템으로 론칭한 창업주. '카페띠아모'와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띠아모커피'를 운영하는 (주)띠아모코리아 김성동 대표다.
이탈리아 젤라또에는 화학적 첨가물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이로 인해 이탈리아의 소아과에서는 식사를 자주 거르는 아이들에게 "젤라또를 많이 먹어라"라고 말할 정도다. 이탈리아인들에게 젤라또는 풍부한 영양의 믿을 수 있는 식품이자,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온 친구와 같은 존재다. 이탈리아를 여행한 이들이 젤라또의 맛을 잊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성동 대표는 이러한 부분, 아이스크림에도 웰빙 열풍이 불 것임을 읽었다. 그를 트렌드 세터(trend-setter)라고 부르는 이유 중 하나다.
그가 론칭한 카페띠아모는 커피를 주력으로 하는 커피전문점이 아니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내세웠다. 커피는 사이드 메뉴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이 있다. 2010년 이후 마케팅 전략의 필수로 떠올랐다. 최근 선택과 집중 전략은 더욱 중요도를 더하고 있다. 그런데 김 대표는 2005년 카페띠아모를 론칭하면서 이를 반영했다. 혁신, 알고 보면 별게 아니다. 혁신과 창조는 생갭다 가까운 데 있다. 어찌됐든 젤라또디저트카페 '카페띠아모'는 대박이 났다.
김 대표는 이러한 빙수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개발한 것이 1인용 빙수기계다. 국내 프랜차이즈 최초다. 일명 '포션빙수제조기'라고 불리는 이 빙수기계는 눈꽃빙수 제품의 위생문제를 크게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1인분의 소용량 얼음베이스만을 그때그때 갈아 사용해 갈다 남은 얼음을 재사용하거나 갈아낸 빙수 베이스가 남는 등의 위생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
최근 젤라또로 만든 빙수 '젤빙수'로 여름 빙수전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반적인 눈꽃빙수가 아닌 대패빙수의 일종인 점이 특색이다. 대패 삼겹살처럼 얇게 밀려나오듯 얼음이 둥글게 말려들면서 갈린다. 이때 공기층이 넓게 형성돼 잘 녹지 않아 풍성한 빙수의 형태가 오래 유지되고, 입안에서도 부드럽게 녹는다. 국내 최초의 전용빙수에 젤빙수까지. 빙수시장의 트렌드 리더로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다.
카페띠아모로 이름을 제법 알린 김 대표는 2014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스페셜티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띠아모커피'를 론칭한 것. 특징은 싱글오리진 원두와 핸드 드립이다. 김 대표는 "느림의 미학을 더한 커피 한 잔마다 고객의 스토리를 담겠다는 콘셉트로 만들었다"며 "미국스페셜협회(SCAA)의 국제 전문가들이 인정한 전 세계 5% 미만의 최고급 스페셜티 커피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일반 블렌드나 커머셜커피에 비해 향과 산미 등이 풍부하다.
김 대표는 경기가 어렵다는 최근 기업 안팎에 도사린 변수까지 경영하고, 해결하기 위해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띠아모(TIAMO)는 이탈리어어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의미다. 가맹점주와 소비자 모두에게 사랑을 주겠다는 의지다. 그래서 그는 '위기의 현재'를 이겨내 가맹점주 모두에게 '희망의 미래'를 만들어 주기 위해 오늘도 길을 띈다. 아이스크림 박사이자 트렌드를 리드하는 김성동 대표의 숙명이다. 띠아모코리아의 프랜차이즈 신화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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