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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지배력 강화 포석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5-05-26 14:45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승계 작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그룹 내 주력회사인 삼성전자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26일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했다. 양사는 9월 1일 자로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제일모직이 기준주가에 따라 산출된 합병비율인 1대 0.35로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방식이다. 제일모직이 신주를 발행해 삼성물산 주주에게 교부할 예정이다.

재계와 증권가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은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량은 지난해 기준 0.57%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지분율은 23.23%를 보유하고 있고,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의 지분 4%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지분 23.2%는 합병 후 삼성물산 지분 16.5%로 바뀌게 된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의 지분도 합병 전 제일모직 7.8%에서 합병 후 삼성물산 5.5%로 바뀐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하게 되면 이 부회장은 합병법인의 최대주주가 되는 동시에 삼성전자의 지배력 강화를 꾀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5일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직에 취임, 삼성생명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동시에 삼성전자의 지배력도 높였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을 7.6%를 활용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는 그동안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전기·삼성SDI→제일모직'이었지만 합병을 통해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단순화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에게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은 삼성전자 지배력 강화 외에도 경영능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새로운 평가의 장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삼성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부문의 최대주주로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돼 향후 바이오 사업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6.3%, 4.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양사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합계는 51%를 넘는다.

삼성은 2010년 5대 신수종 사업으로 태양전지, 자동차 전지, LED, 바이오, 의료기기를 정하고 2011년부터 2020년까지 23조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자동차 전지와 바이오·의료가 중점 과제로 내세웠고 이 부회장이 선봉장에서 사업을 이끌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바탕으로 바이오 사업 분야에서 성과를 낼 경우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의문 꼬리표를 불식 시킬 수 있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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