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헬스칼럼] 날씬해지기 위한 작지만 큰 변화

조완제 기자

기사입력 2015-05-01 11:18


밥과 국 그리고 반찬으로 이루어진 한국식 식탁은 기본적으로 염분 함량이 많다. 한국인들의 염분 섭취량이 권고량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하루 소금 권장량이 6g인 것에 비해(나트륨기준 2g) 한국인들의 실제적인 평균 섭취량은 2배가 넘는다.

이처럼 평균적으로 짜게 먹는 한국인들 중에서도, 유달리 짠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음식에 꼭 추가로 소금이나 간장을 같이 먹는 사람, 식사할 때 건더기는 남기고 국물은 한 방울 남기지 않는 사람, 식사 시 반찬 중에서 제일 짠 것만 추가적으로 더 시켜 먹는 사람 등. 이는 당연히 건강에 좋지 않은 식습관이다.

소금 섭취량이 높을 경우 혈압이 높아지고, 여러 가지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최근 국내 연구진에 의해 소금 섭취량이 비만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비만이 단순히 아름다움의 문제가 아닌 건강과 수명 자체에도 큰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금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는 내용이다.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이 선호하는-밥도둑이라고 불리는-반찬들은 맛이 좋기도 하지만, 모두가 짠 음식이다. 과다한 염분 섭취를 일으키고, 반대 맛에 해당하는 단맛 혹은 자극이 적은 맛을 가진 밥을 추가로 먹게 만드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또한 염분섭취를 줄이는 것은 고혈압을 비롯한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기 위한 비만 예방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성인들은 짠맛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입맛을 싱겁게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간혹 특별한 경우, 입맛을 바꾸는데 성공하는 사람을 보게 되지만 거의 드문 일이다.

진료를 하다보면 건강을 위한 조언을 하게 된다. 하루 세끼 소식하라. 운동하라. 금연하라. 금주하라. 물론 의료진들의 조언에 따라 큰 변화를 쉽게 만드시는 사람도 있다. 환자의 의지와 노력을 높게 평가하는 경우다. 그러나 대부분 성공률이 높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한 사람의 건강생활 습관은 그 사람의 삶 전체와 연관된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언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건강 행동에 관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해 비난할 수도 없는 일이다. 애초 무리한 요구를 해놓고선 왜 못 지켰느냐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 진료현장에서는 목표를 정한다음, 목표를 한 번에 이루려고 하지 않는다. 단계적으로 할 수 있는 것부터, 그리고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씩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한국인의 염분 과다 섭취문제는 건강과 아름다움을 위해서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그러나 입맛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서서히 단계적인 변화를 이끌어 가야한다.

염분섭취를 줄이기 위한 1차적인 노력으로 국물 덜먹기 혹은 국물 안 먹기를 제안한다. 과거 영양 부족시대에는 국물요리 중 국물에 들어있는 지방과 염분이 중요했다. 그러나 지금처럼 영양 과잉시대에는 불필요한, 오히려 해로운 성분들이 되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건더기에 있는 단백질, 섬유질이 훨씬 더 중요한 영양 성분이 됐다.

입맛을 당장 싱겁게 바꾸기는 어렵지만, 사람에 따라 국물 섭취량 감소를 통해 염분 섭취를 줄이는 것은 좀 더 쉬울 것으로 생각한다. 사소한 변화를 위한 노력, 그리고 성공경험을 통해 목표를 향해 점진적으로 나아가는 행동치료법을 식이습관 변화에 적용해본 예라고 하겠다. 글·오승민 체인지클리닉원장(대한비만체형학회 학술이사)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