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과 국 그리고 반찬으로 이루어진 한국식 식탁은 기본적으로 염분 함량이 많다. 한국인들의 염분 섭취량이 권고량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하루 소금 권장량이 6g인 것에 비해(나트륨기준 2g) 한국인들의 실제적인 평균 섭취량은 2배가 넘는다.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이 선호하는-밥도둑이라고 불리는-반찬들은 맛이 좋기도 하지만, 모두가 짠 음식이다. 과다한 염분 섭취를 일으키고, 반대 맛에 해당하는 단맛 혹은 자극이 적은 맛을 가진 밥을 추가로 먹게 만드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또한 염분섭취를 줄이는 것은 고혈압을 비롯한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기 위한 비만 예방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성인들은 짠맛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입맛을 싱겁게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간혹 특별한 경우, 입맛을 바꾸는데 성공하는 사람을 보게 되지만 거의 드문 일이다.
앞서 언급했듯 한국인의 염분 과다 섭취문제는 건강과 아름다움을 위해서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그러나 입맛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서서히 단계적인 변화를 이끌어 가야한다.
염분섭취를 줄이기 위한 1차적인 노력으로 국물 덜먹기 혹은 국물 안 먹기를 제안한다. 과거 영양 부족시대에는 국물요리 중 국물에 들어있는 지방과 염분이 중요했다. 그러나 지금처럼 영양 과잉시대에는 불필요한, 오히려 해로운 성분들이 되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건더기에 있는 단백질, 섬유질이 훨씬 더 중요한 영양 성분이 됐다.
입맛을 당장 싱겁게 바꾸기는 어렵지만, 사람에 따라 국물 섭취량 감소를 통해 염분 섭취를 줄이는 것은 좀 더 쉬울 것으로 생각한다. 사소한 변화를 위한 노력, 그리고 성공경험을 통해 목표를 향해 점진적으로 나아가는 행동치료법을 식이습관 변화에 적용해본 예라고 하겠다. 글·오승민 체인지클리닉원장(대한비만체형학회 학술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