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세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2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현재 전국의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셋값은 2억93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0년 통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2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시·도별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서울이 3억542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경기도가 2억1145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방에서는 지난해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한 대구가 1억9688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부산 1억7256만원, 울산 1억6154만원 순이다.
이들 광역시는 2006년 3월에 비하면 전셋값이 8621만∼1억401만원 상승했다. 이에 비해 전남과 강원은 각각 8604만원, 8846만원으로 평균 전셋값이 1억원에 미달했다.
올 1분기 동안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3.76% 올랐는데 봄 이사철이 지나면서 최근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전세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여전한 만큼 오름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단 지난 2011년-2014년 사이 아파트 신규 분양이 크게 늘었던 지방의 경우 입주 본격화에 따라 전셋값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거나 조정을 받는 지역도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지난 9년 동안 전국의 아파트는 매매보다 전셋값이 더 많이 올라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006년 3월 2억1516만원에서 올해 4월 현재 2억8908만원으로 7392만원 상승해 전세가격 상승폭(1억50만원)에 못 미쳤다. 특히 전남(1억1758만원), 강원(1억2707만원), 전북(1억4351만원), 경북(1억5107만원), 광주(1억6159만원), 충북(1억6212만원), 제주(1억6631만원), 충남(1억7450만원), 경남(1억9952만원) 등 9개 시·도는 매매가격이 전국의 평균 전세가격(2억93만원)보다도 낮았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