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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절반, 부모의 '대인관계', '두뇌' 등 닮기를 원하지만 '키ㆍ외모 유전자' 닮고 싶지 않다?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5-04-02 11:04


현재 청소년은 학부모로부터 '대인관계'와 '두뇌' 등 내적 능력은 닮기를 바라는 반면, 부모의 '키, 체형' 등 외모는 닮고 싶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리서치 전문기관인 오픈서베이(www.openservey.com)가 새 학기를 맞이하여 청소년과 학부모간의 소통을 돕기 위해 지난 3월 실시한 '학부모 및 청소년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에는 전국 5개 광역시에 거주하는 10~15세 청소년 500명과 10~15세의 자녀를 둔 학부모 500명이 참여했다.

◇ 청소년들, 부모의 '외모' 대신 '성격' 닮고 싶다

조사결과 성장기 자녀들은 주로 부모의 성격이나 대인관계 등 내적인 조건을 닮고 싶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모로부터 가장 닮고 싶어하는 조건을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31.4%가 '원만하고 적극적인 대인 관계'를 1위로 꼽았다.

반면, 부모로부터 물려받고 싶지 않은 조건은 키와 체형 등 '외적인 조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의 부모로부터 절대 닮지 말았으면 하는 조건을 묻는 질문에 과반수 이상의 청소년 응답자인 56.4%가 부모의 작은 키 등 외모적인 조건을 꼽았으며, 전체 응답자의 19.2%만이 부모님의 외모를 닮고 싶다고 답했다.

부모의 생각 또한 자녀들과 같았다. 학부모 응답자 58%가 자녀들이 '원만하고 적극적인 대인관계'를 닮았으면 했고, 단 6%만이 자신의 키와 몸매 등 외모를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답했다.

특히 청소년 52.6%는 키가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자기 만족을 통한 자신감을 위해'(38.4%), '큰 키를 좋아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27.4%),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13.3%)라고 답해 향후 자신감 있는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을 위해 키를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학생 70.2%가 180cm이상 크고 싶다고 답했다. 특히 185cm 이상을 원하는 남학생도 21.6%를 차지해 희망하는 키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여학생 48.3%가 165cm~168cm를 희망해, 대한민국 평균키 남자 173.5cm, 여자 160.5cm를 훌쩍 웃도는 결과를 보였다.


◇ 현재 청소년, 학부모의 가장 큰 고민은 '진로'에 대한 고민

진로설정은 세대를 넘어 공통적인 고민으로 나타났다.

성장기 청소년들은 학업성적(38.2%), 진로문제(36%)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며, 학부모 또한 자녀의 진로 발굴(62.2%)에 대해 가장 크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고민을 반영하듯, 청소년과 학부모 모두 '진로 설정'과 '학습 관리'에 대한 전문적인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고민 중 전문가의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청소년 39%와 학부모 33.2%가 '진로 설정' 분야를 꼽았다.

◇ 학부모 '교육비'에 집중 투자하지만, 청소년이 바라는 부모님의 지원은 '외모 관리'

청소년들은 진로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으면서도 부모로부터 지원을 바라는 분야는 '외모 관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분야를 묻는 질문에서 청소년들은 '키, 피부 등 외모를 위한 관리'(29.4%)를 꼽아 진로에 대한 고민 외에 키,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비에 대한 지원을 바라는 청소년들은 19.6%로 가장 낮은 응답을 보였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학부모들은 자녀 양육에 있어 사교육 등 '학습비'에 대한 투자에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세대간의 생각차이를 드러냈다. 실제 자녀 양육에 있어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분야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학부모들은 '사교육 등 교육비 투자'(48%)를 꼽았으며, 자녀들이 원하는 '키, 체형 등 신체적 조건을 위한 지원'에 투자하는 부모는 5.6%에 불과해 실제 자녀들이 원하는 바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모바일 리서치 전문기관 오픈서베이가 지난 3월 전국 5개 광역시에 거주하는 10~15세 청소년 500명과 10~15세의 자녀를 둔 학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표본오차 ±4.38%P, 신뢰도 수준 95%이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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