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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 칫솔질 잘해도 생기는 치주 질환은 독성 세균 때문

조완제 기자

기사입력 2015-03-30 11:14


지난 칼럼에서 필자는 치아 우식증과 치주 질환을 일으키는 세균 중에서 치아 우식증을 일으키는 스트렙토코쿠스뮤탄스에 대해서 알아봤다. 구강 안에는 600종에 이르는 세균이 있고, 그 수도 지구상의 인구만큼이나 많지만 큰 병을 일으키지 않고 유지되는 것은 인간과 세균이 적절한 상생 관계를 유지하면서 하나의 구강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번에는 치주 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에 대해서 더 알아보자. 1950년대까지 치과 의사들은 치주 질환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 못했다. 단지 치태(齒苔·dental plaque)가 있으면 치은염이 생기는 것을 근거로 치주 질환이 세균과 관련이 있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그러나 많은 치태에도 치주 질환이 생기지 않는 환자를 보면서 세균과 치주 질환의 연관성에 대해서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결국 1970년대에 이르러서야 특정한 세균 총(단지 한 가지의 세균이 아닌 특정한 세균의 무리)이 치주 질환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게 됐다.

1990년대 이르러 지그문트 소크란스키(Sigmund Socransky) 박사는 세균을 크게 6 개 그룹으로 분류하면서 치주 질환의 진행에 따라서 특정 그룹의 세균이 많아진다는 것을 밝혀냈고 진행이 많이 된 상태에서 많이 나타나는 세균의 그룹을 레드군(red complex)과 오렌지군(orange complex)으로 명명했다.

위의 연구를 통해서 치주 질환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특정한 세균의 무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밝혀졌고, 소크란스키 박사가 분류한 레드군(群)과 오렌지군이 많이 번성하면 똑 같은 치태에도 치주 질환이 더 쉽게 발현되고 진행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따라서 어떤 환자가 양치질을 잘 하고 정기적으로 치과에 나와서 치주 관리를 함에도 다른 환자에 비해서 치주 질환이 심하게 진행될 경우 이 환자를 단순히 제대로 치아 관리를 못해서 치주 질환이 발병한 것으로 보면 안 된다. 2010년대의 치주 치료와 치주 관리의 방법도 이러한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기본적으로 치태를 잘 관리해야 한다. 우선 칫솔 뿐만 아니라 치실과 치간 칫솔을 사용해 양치질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한 치과에서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고 치과 의사의 진단에 따라 추가적인 치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같은 사항을 잘 지켰는데도 다른 사람에 비해서 치주 질환이 심해지면 구강 세균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구강 세균 검사를 받아서 수치가 평균적인 환자에 비해서 현저히 높으면 좀 더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세균 검사는 먼저 환자의 타액이나 치주낭을 통해서 받은 샘플을 분석의뢰기관에 보낸다. 검사 결과를 환자에게 통보하는데 치주 질환을 많이 일으키는 세균의 종류와 양 그리고 그에 따른 치주 질환의 위험도가 수치로 나온다. 이 수치에 따라서 그 환자의 상태와 조건에 맞는 치주 치료를 하게 된다.

특히 ▲구강 관리에 신경 쓰는데도 치주 질환에 쉽게 이환되는 환자 ▲치주 질환이 특정 부위를 중심으로 심하게 진행되는 20~30대 환자 ▲치주 질환으로 치아를 발거하고 임플란트를 계획하는 환자 ▲임신 가능성이 있는 환자 ▲교합적으로 매우 불리한 조건을 가진 환자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 등은 많은 수가 구강 세균 검사를 필요로 한다. 글·이호정 서울순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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