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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대기업 등기임원 연봉공개 31일 몰려…최고액은 누구?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5-03-25 14:21


대기업들이 등기임원 연봉 공개를 앞두고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의 등기임원 연봉 공개가 오는 31일로 몰려 있기 때문이다.

25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사내이사 4명의 연봉이 관심이다. 지난해에는 부품(DS)부문 권오현 부회장이 67억여원, IT모바일(IM)부문 신종균 사장이 62억여원, 소비자가전(CE)부문 윤부근 사장이 50억여원,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이 37억여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4명은 전원 연봉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 또한 전문경영인으로는 삼성전자 경영진이 유일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이사 보수한도는 480억원이지만 전액 집행되지는 않기 때문에 올해도 100억원이 넘는 슈퍼연봉 수령자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에 공개될 연봉에는 실적이 좋았던 2011∼2013년의 성과가 반영돼 신종균 사장의 연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 정 회장은 현대제철 등기이사직은 사임해 현대차, 현대건설 등에서만 보수를 받는다. 지난해 공개된 140억원보다 다소 줄어들 수 있다.

지난해 301억여원으로 전체 1위였던 최태원 SK 회장은 SK, SK이노베이션 등 4개사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해 이번에는 공개 대상에서 빠진다.

LG그룹도 10개 계열사가 오는 31일 보고서를 제출한다. 구본무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등기임원이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미국 증시에도 상장돼 있기 때문에 일정을 앞당겨 오는 27일 보고서를 제출할 가능성도 있다. 작년에도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의 연봉이 다른 계열사 임원들보다 먼저 공개됐다.

GS, 한화, 효성, 코오롱, LS 등도 모두 오는 31일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들 그룹에 소속된 일부 계열사에서 먼저 보고서를 내면 해당 계열사에서 보수를 받는 총수의 연봉이 공개되기도 한다.

기업경영평가기관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51개 주요 그룹 소속 36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억원 이상 연봉을 받은 등기임원은 292명이고 이들의 평균 연봉은 15억45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평가기관인 CXO연구소 조사에서는 매출 1조원 이상 기업의 등기임원 평균 연봉이 8억2276만원으로 직원 평균연봉(6121만원)의 약 1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간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등기임원 연봉 공개는 지난 2013년 11월 자본시장법 개정법률 시행에 따른 것이다. 법률상 등기임원 연봉을 사업보고서에 기재해 해당 사업연도 경과 후 90일 이내에 금융위원회에 제출하도록 돼 있다. 보수는 급여, 상여, 미현실화된 주식매수권(스톡옵션)으로 나눠 적시해야 한다. 지난해 처음 이 제도를 시행한 결과 대다수 기업이 보고서 제출 기한 마지막 날인 3월 31일에 몰려서 연봉 내역을 공시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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