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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에 대해 말들이 많다. 최근에는 소아비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우유 과다 섭취로 인한 부작용이다. 한 발표에 따르면 일반우유 2~3컵만 마셔도 일일 권장지방량의 절반을 넘어버린다고 한다.
선호도는 익숙한 서울우유
가장 큰 이유는 전통이었다. "오래됐고, 익숙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 주부는 "어려서부터 먹어왔고, 브랜드에 신뢰가 간다"고 했다. "부모님때부터 먹어왔다"는 주부도 있었다. 세대가 이어지는 'VIP고객'이었다. 이와함께 "고소하고 비릿한 게 없다"며 맛을 칭찬한 주부도 꽤 있었다. 정리하면, 맛과 전통이 서울우유의 이미지였다.
이에 대해 서울우유측은 "조합의 설립 취지에 맞게 낙농인들이 생산한 신선하고 질 높은 유제품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을 최고의 사명으로 두고 있다. 조합에 속한 낙농인들은 이러한 주인 의식을 갖고 최고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품질의 우유를 생산해 내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주부평가단의 선택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2위는 매일유업이었다. 19명, 19%의 선택을 받았다. "맛이 깔끔하다", "저지방 고칼슘 우유가 맛도 괜찮고, 성분도 괜찮아 보인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남양유업이 3위였다. 15명(15%)이 선호했다. "가격과 맛이 적당하다"고들 했다. 4위는 파스퇴르(7명, 7%), 5위는 연세우유(6명, 6%)가 차지했다.
이같은 결과는 시장 점유율과 다소 차이가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서울우유의 점유율은 36~38% 정도다. 뒤이어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24% 안팎을 달리고 있다. 이에 비하면 주부들의 서울우유 지지율은 압도적이었다. 그만큼 다른 소비자계층보다 서울우유에 익숙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함께 눈여겨 볼 대목이 있다. 유기농, 저지방에 대한 관심이다. 앞에서 언급했듯 우유에도 웰빙바람이 불고 있다. 2010년 한국영양학회가 발표한 '한국인 영양섭취 기준'을 보자. 이에 따르면 하루 지방 섭취 권장량은 유아 210~420㎉, 성인 315~525㎉ 이다. 우유 2잔(500㎖)에 하루 권장량의 절반가량이 들어있다. 이같은 인식과 변화속에서 갈수록 저지방 우유의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부평가단 조사에서도 "저지방 우유를 찾는다"는 답변이 많았다.
'아이들'이 먹는 우유 주세요
이제 주부평가단과 1위 서울우유의 '질의&응답' 시간이다. 항상 질문에 주부들의 바람이 들어있다. 귀를 열고 잘 들어보자.
"가격을 좀 낮춰줬으면 좋겠다. 서울우유는 역사가 말해주고 신뢰도가 높지만 그 가격대에서 타 우유와 어떤 차별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먹는 만큼 품질면에서도 우수한 우유를 개발해줬으면 한다." 바람이 담긴 질문이 가장 첫번째로 나왔다. 이에 대해 서울우유측은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이 운영하는 전용목장에서 철저한 관리속에 생산되는 1등급A 원유만 사용한다"면서 "낙농가로부터 제조업체가 사들이는 원유의 가격은 낙농진흥회가 결정, 농가가 낮은 원유대로 인해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품질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와함께 "최근 기능성우유브랜드인 '밀크랩(Milk Lab)'을 공식 론칭하면서 첫 제품으로 우유단백질을 강화한 '밀크랩 고단백 저지방 우유'를 선보였다. '고단백', '저지방', '고칼슘'의 3가지 장점을 하나로 모은 영양만점 우유"라며 품질개선에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좀 싱거운 것 같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균질화 및 살균과정, 보관온도 등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원유 100%로 만들어진 똑같은 함량의 유지방을 함유하고 있는 우유가 싱겁게 느껴지는 것은 개인적인 느낌의 차이일 수 있다"는 답변이 나왔다.
이번에는 우유팩에 대한 질문이다. "아이들이 팩을 열기가 힘들다", "디자인이 올드한 느낌인데 개선책이 있는지"라고들 물었다. 서울우유측은 "종이팩이 쉽게 열리면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공기의 유입으로 변질될 수 있다"면서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개선점을 찾아나가겠다"고 했다. 또 "디자인의 경우 신규 패키지를 적용해 고객 샘플링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역사를 담고 있는 기존 디자인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쉽게 바꾸지 못하고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리해보면, 주부들의 관심은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이 먹는 우유다. 그렇다면 우유업체도 주부들의 마음을 따라갈 필요가 있다. '우리 아이들의 몸에 좋고, 먹기 편한', 우리 아이들이 마시는 우유를 만들어주면 된다. 물론 가격이 싸면 금상첨화다. 우유는 단순한 제품이 아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자양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책임이 무겁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