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4개사 중 1개사 사외이사의 절반 이상을 권력기관 출신이나 정치권 관련 인사로 채워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투자협회 및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해 지배구조 연차보고서 또는 사외이사 선임 공시를 내놓은 금융투자업계 30개사 중 사외이사(내정자 포함)의 절반 이상을 정·관계 인사가 차지한 곳은 8개사(26.7%)로 조사됐다.
부국증권의 경우 사외이사 3명 전원을 경제 관련 부처와 법원 출신 인사로 채웠다. 박원호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국세청 국장 출신의 진병건 법무법인 JP 고문변호사가 새로 영입됐으며,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지낸 이종욱 법무법인 태평양 대표변호사는 연임됐다.
금융투자업계 30개사의 사외이사 132명 중 정·관계 출신 인사가 35명(26.5%)를 차지했다. 이중 금융위·금감원·기재부·국세청 등 금융업계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는 권력기관 출신이 16명으로 주류를 이뤘다. 이밖에 학계 출신 인사가 42명(31.8%)으로 가장 많았고 금융권 등 민간기업 출신 인사는 38명(28.8%)으로 집계됐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