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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 비만하면 성만족도도 떨어지는 까닭

조완제 기자

기사입력 2015-03-15 14:25


비만으로 인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관절염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비만인 사람들이 체중 감량을 위한 다이어트에 많은 열정을 쏟지만 현대에는 질병뿐만 아니라 미용적인 문제, 정신적인 문제로 많은 분들이 비만클리닉을 이용한다. 의학적인 질병 측면에서는 비만의 영향이 많은 관심을 받아왔는데 우리 사회에서 뿐만 아니라 의학 분야에서도 비만과 관련되어 언급이 안 되는 부분이 바로 섹스에 관한 문제다. 비만인 여성과 섹스의 관련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대한비만체형학회는 이사진들의 병원에서 여성 성기능지수 설문지를 통해 여성에서의 비만이 성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설문을 통해 여성의 성기능지수(FSFI·Female Sexual Function Index) 점수를 알 수 있고, 세부 항목으로 성욕, 성 흥분, 분비물, 오르가슴, 성만족도, 성교 통증 등을 비교할 수 있었다.

우선 성 만족도를 파악할 수 있는 전체 점수는 체질량지수(BMI) 23 이상의 비만인 여성이 23미만인 여성보다 더 낮았다. 비만일수록 전체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부 항목에선 성교 통증을 제외한 성욕, 성 흥분, 분비물, 오르가슴, 성만족도 5가지 항목에서 비만인 여성이 더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왔다. 전체적으로 비만과 여성성기능지수는 서로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비만인 여성은 질병의 위험도 높지만 성만족도도 더 불만스런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네이플선대의 에스포지토(Esposito)가 '국제임포텐스리서치'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여성의 성기능과 비만은 서로 상관관계가 있으며 비만도가 심해질수록 여성의 성기능장애가 더 많으며, 특히 성 흥분, 분비물, 오르가즘, 성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대사증후군인 여성에서도 성만족도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했다.

비만 여성의 성기능지수 점수 차이가 나는 이유는 비만으로 인한 육체적인 불편함이 성생활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고, 또한 본인 체형에 대한 자신감 저하로 인한 심리적 문제도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비만을 치료하면 성만족도가 좋아질까. 오스트리아의 요한(Johann)이 '오베시티서저리(Obesity Surger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위의 용적을 줄이는 위 밴드 수술 후 체중 감소에 성공한 사람들의 성만족도가 개선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필자의 경우 비만치료와 성 상담을 함께 해보면 체중 감량에 성공한 여성들로부터 이전보다 성생활에 더 자신 있고, 더 즐거워졌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다이어트를 포기하고 싶을 때, 다이어트가 성공하면 성만족도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떠올려보면 어떨까. 건강하고 더 행복한 삶을 위해 다이어트를 포기하지 말길 권한다. 글·이금정 사랑받는여성의원 원장(대한비만체형학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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