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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평가단 파워랭킹]주부들의 선택은 농심, 바람은 건강한 라면

기사입력 2015-03-10 16:02 | 최종수정 2015-03-12 13:57

2015_농심_주요제품
농심 주요제품.

지난해 라면시장도 불황을 겪었다. 대표적인 '불황형 제품'이지만 피해가지 못했다. 전체 시장규모가 1조9700억원, 2013년(2조100억원)에 비해 1.9% 줄었다. 라면시장이 감소세로 돌아선 건 4년만이라고 한다.

그래도 아직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인기 간식 '넘버1'인 건 분명하다. 다양한 먹거리들의 공격에도 아직은 끄떡없다.

당연히 주부들과도 밀접한 식품이다. 그래서 주부들이 할 말이 많다. '스포츠조선 소비자인사이트(http://www.consumer-insight.co.kr) 주부평가단 파워랭킹', 그 다섯 번째로 심판대에 올렸다. 과연 어떤 선택과 이야기들이 있었을까.

여전한 농심의 아성

우선 라면시장을 살펴보자. 지난해에도 역시 '지존'은 농심이었다. 58.9%의 점유율(수량기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예전 같은 막강의 위치는 아니었다. '마지노선'이라 여겼던 60%의 벽이 무너졌다.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자료를 보자. 농심의 점유율은 2012년 61.8%, 2013년 62% 였다.

반면 오뚜기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12년 12.9%에서 지난해 18.3%까지 뛰었다. 2013년 10월부터는 삼양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일단 2위 자리는 굳히는 모습이다. 물론 아직까지 농심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다.

주부평가단의 선택은 어땠을까.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농심에 대한 충성도가 좀 더 높았다. 응답한 103명 중 65명이 택했다. 63%다. 농심이 지키고 싶어 하는 60% 선을 넘겼다. 오뚜기도 시장에서보다 많은 표를 받았다. 23명, 22%가 손을 들어줬다.


선택의 가장 큰 기준, 당연히 맛이었다. 농심을 선택한 평가단은 대부분 "싱겁지 않고, 입맛에 가장 맞다", "제품이 다양해 선택해서 먹을 수 있고 맛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정 라면을 들어 "신라면이 맛있어서"라고 답한 주부도 꽤 있었다. "입맛에 길들여져서"라는 대답도 많았다. "오랜 시간 동안 맛에 익숙해져서 다른 제품으로 이동이 어렵다"는 충성도 높은 주부들이었다. 요즘 트렌드와 달리 "자극적이어서"라고 답한 평가단도 있었다.

이에 대해 농심측은 "신라면을 비롯해 짜파게티, 너구리, 안성탕면 등의 전통 파워브랜드들은 출시 이후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라면시장 톱5 안에 이름을 올리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는 농심의 연구개발력이 만들어낸 차별화된 맛과 품질 때문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더 좋은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뚜기 역시 맛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농심의 맛과는 달랐다. "맵지 않으면서 면발이 부드럽다"는 답이 많았다. 특히 LA다저스 류현진을 내세운 진라면의 돌풍이 만만치 않았다. 이같은 반응에 대해 오뚜기측은 "라면시장의 규모와 매출확대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영업정책 및 마케팅활동, 신제품 출시, 품질개선에 주력해 2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며 "이를 위해 제품 전략, 소매점 입점 활동, 마케팅을 통한 소비자와의 소통으로 나누어 차별화된 전략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3위는 삼양라면이었다. 13명, 13%가 택했다. "원조라서", "국물이 자극적이지 않아서"라는 게 주부들의 평가였다.

'웰빙'에 더 신경을 써 줬으면…

주부평가단이 1,2위인 농심과 오뚜기에 질문을 던졌다. 바람도 함께 전했다.

먼저 '이런 라면'을 원했다. '요즘 아이들이 커가면서 라면을 더 자주 먹는다. 아이들에게 덜 부담되는 맛으로, 혹은 아이들 입맛에 맞는 라면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면을 먹는 양과 취향이 다양하므로 다양한 양으로 포장되어 나오면 좋을 것 같다', '웰빙시대에 맞춰 몸에 좋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입에도 순한 건강한 라면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나트륨 양을 조절해서 조리할 수 있는 라면이 있었으면 한다'는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농심측은 "농심은 기름에 튀기지 않고 쌀 함유량을 높인 한층 개선된 제품으로 아이들 뿐 아니라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 또 총 중량기준으로 100~125g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지만 더 다양한 제품을 검토하겠다"며 "한국인은 예로부터 염분이 높은 음식에 익숙해져 있다. 그동안 소비자의 평균기호를 감안해 라면을 개발해왔는데, 최근에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나트륨 저감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올해 안에 나트륨 함량을 평균 1500㎎이하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뚜기측은 "매년 품질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그 중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나트륨 저감화다. 대표 라면인 진라면은 기존 1970㎎에서 1540㎎으로 개선했다"며 "제품 뒷면에 '면만 섭취 시, 국물 절반 섭취 시, 국물 모두 섭취 시' 3가지로 나트륨 섭취량을 표시해 소비자들이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노력을 약속했다.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다. 한 주부는 "농심 라면이 크기는 줄었고 맛이 달라졌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농심측은 "과거나 지금이나 중량은 줄지 않았고,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최근 나트륨 함량이 줄어 일부 소비자께서 맛의 차이를 미세하게 느낄 수 있다"며 "농심을 소비자의 건강을 고려하면서 맛을 유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어느 때보다 주부들의 관심이 높았다. 가족들의 건강과 관계되는 먹거리이기 때문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주부들이 원하는 라면은 무엇일까. 항상 보면, 질문 속에 답이 있다. 자, 주부평가단의 목소리가 나간다. '건강하고 맛있고 다양한 라면!'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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