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봄을 부르는 여행지 '전남 보성'으로 떠나는 여행

김형우 기자

기사입력 2015-02-10 19:52

style='display:inline-block;width:728px;height:90px; margin:auto;' data-ad-client='ca-pub-6314880445783562' data-ad-slot='6712803571'>

입춘(4일) 무렵 드믈기는 했지만 매화를 필두로 남녘의 화신(花信)이 들려왔다. 그땐 날씨도 제법 푸근해 봄이 다 오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후 불어 닥친 매서운 추위는 아직 설도 쇠지 않았음을 일깨워 줬다. 아직 겨울이다. 이맘때 여행지로는 칼바람 불어대는 추운 곳을 찾기보다 훈풍이 코끝에 느껴지는 봄마중 기행이 무난하다. 이즈음 전남 보성을 찾으면 그런 매력에 흠뻑 젖어들 수 있다. 바닷가 양지 녘은 이미 바람부터가 다르다. 초목들은 움틔울 준비가 한창이다. 특히 잿빛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 속에 초록의 차밭이 있으니 봄의 생기를 미리 맛볼 수 있어 좋다. 여기에 쫄깃 짭조름한 꼬막까지 제철이라 껄끄러워진 겨울 입맛도 단숨에 돌릴 수가 있다.

보성=글·사진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겨울에 만나는 초록의 싱그러움 '다원 기행'

풍광이 아름다운 대한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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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수도' 보성은 한겨울에 찾아도 초록의 푸름을 접할 수가 있다. 이는 대한민국 대표 겨울 겨울여행지 보성의 매력중 하나다. 사진은 대한다원의 전경으로, 차이랑이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산마루를 향하고 그 주위에 늘어선 삼나무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녹차 수도' 보성은 이름값이라도 하듯 사방에 차밭이 일궈져 있다. 그래서 한겨울에 찾아도 초록의 푸름을 접할 수가 있다. 이는 대한민국 대표 겨울 겨울여행지 보성의 매력중 하나다. 특히 눈이라도 펑펑 내려주는 날에는 이색설국과 마주할 수 있다.하얀 눈꽃이 소담스럽게 내려앉은 차밭의 설경은 흰색 융단을 깔아 놓기라도 한 듯 유려한 곡선을 그려낸다.

보성의 여러 차밭 중 경관으로 치자면 대한다원이 으뜸이다. 활성산(465m) 구릉지에 자리한 매머드급 규모(99만㎡)로 하늘 향해 곧게 뻗은 장대한 삼나무 숲 진입로가 인상적이다. 차이랑이 유려한 기하학적 곡선을 그리며 산마루를 향하고 그 주위에 늘어선 삼나무의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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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다원의 삼나무길 진입로


연초록 잎이 싱그러운 봄날에 수녀와 비구니가 자전거를 타고 가는 CF를 찍어 유명세를 타게 된 S자 삼나무 길 구간은 걷고 싶은 곳이다. 차밭에 마음을 빼앗겨 이리저리 걷다보면 한두 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언 몸을 녹이며 따끈한 녹차 한잔을 마시는 여유도 행복하다.

프리미업 보성 녹차를 지향하는 '보향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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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향다원
보성의 여러 차밭 중 '명품'을 추구하는 다원이 있다. 보성읍내 동암 1길 야트막한 구릉지에 자리한 '보향다원'(7만여㎡)이 그곳이다. 5대째(83년)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는 보향다원 최영기 대표는 유기농 녹차생산을 고집하며 전통 떡차 연구와 생산 보급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녹차의 고급화를 통한 프리미업급 녹차 생산에도 몰두, 황금명차로 통하는 '금 녹차(금차)'를 개발해 신지식 농업인으로 선정된 인물이다. 황금녹차는 '금콜로이드' 용액을 차나무 뿌리에 줘서 차나무가 이를 흡수, 찻잎에 금 성분이 함유되는 원리다. 최 대표는 "금차(金茶)는 녹차 잎 1㎏당 120㎍의 금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기존 차의 효능에 금이 지닌 항산화 작용 및 면역력 강화 등이 배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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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향다원 최영기 대표.


지난 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제2회 6차 산업화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보향다원은 이제 30대 초반의 아들 최준용씨가 서울살이를 접고 귀향, 부자가 가업을 잇고 있다. 보향다원은 국내 최초로 유기인증을 해외에서 받았는가 하면 녹차와 금녹차화장품의 해외수출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보향다원에서는 연중 제다(製茶) 등 체험이 가능하다. 제다체험은 녹차-발효차의 찻잎 따기부터 차 만들기, 차 시음, 차로 만든 간식 먹기 등으로 이뤄진다. 연간 1만3000여 명의 국내외 방문객이 찾고 있는데, 방문객 중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와 공주, 아랍에미레이트연합의 공주 등 세계적 명사들도 여럿 다녀갔다. 체험료는 단체 1만 5000원, 개인은 2만 원 선이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음식은 유기농 소채와 녹차를 활용한 전통한식을 맛볼 수 있다.(061-852-0626)

평지에 일군 차밭, 녹차체험학교 운영 '보림제다'

보성군 보성읍 쾌상리 소재 보림제다는 유기농법 실천 다원으로 이름난 곳이다, 아울러 우리가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는 녹차음료, 초록색병에 담긴 동원 보성녹차를 만드는 곳이기도 하다. 보림제다의 임광철 대표는 식품명인인 고 서양원 한국제다 회장의 사위다. 서 회장 생전 차를 만드는 모든 공정을 전수받았는가 하면 다원의 이름도 서 회장이 직접 지어준 경우다. '보림(寶林)'은 '차나무를 정성으로 키우고 보배 같은 차밭을 만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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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제다 임광철 대표가 말차를 제조하고 있다.
보림제다는 대부분의 차밭이 경사가 급한 비탈에 조성한 것과는 달리 평지 가까운 곳 지형에 차밭(기존 8.25만㎥, 조성중 4.62만㎥)을 일궜다. 따라서 찻잎 따기 등 체험이 수월해 인기 제다 체험지로 통한다. 아울러 대부분의 제다 공정이 기계화를 이뤄 사계절 좋은 찻잎으로 만든, 균일한 맛의 차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닌 곳이다.

보림제다는 일찌감치 유럽,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유기농 인증도 획득했다. 임광철 대표는 "차를 마시는 일은 쉬워야 한다"면서 "건강한 찻잎으로 만든 다양한 차음료와 음식을 개발해 국민들이 건강식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열심을 기울이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보림제다는 부드럽고 쌉싸래한 초록의 말차와 녹차라떼도 유명하다.


한편 보림제다는 녹차체험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영상교육, 녹차 채엽, 녹차 만들기, 시음및 포장, 다도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또 50명 이상 단체의 경우 찾아가는 녹차학교도 운영 중이다.(061-852-4400

굽어보는 풍광이 탁 트인 '봇재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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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재다원
풍광이 탁 트인 차밭이 있다. 보성과 회천을 연결하는 고개, 봇재에서 내려다보는 녹차 밭은 또 다른 풍광이다. 마음까지 후련할 정도로 툭 트였다. 서편제 소리꾼들이 넘어 '소리고개'로도 불리는 봇재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녹차밭의 풍광을 한눈에 굽어 볼 수 있다. 특히 아침햇살 받은 싱그런 차밭과 금빛으로 반짝이는 저수지 풍광이 아름답다. 연말이면 이 곳 차밭에 초대형 트리를 설치하고, 차밭 길을 따라 아치형 터널을 조성해 겨울밤 화려한 빛의 향연이 펼친다.

한국차박물관 '녹차 시음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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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차박물관 다도체험
보성읍 봉산리에는 한국차박물관이 있다. 이곳에는 차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시대별 차 도구 전시실과 체험공간 그리고 문화실 등을 갖추고 있어 차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2000원(1인)이면 전문가들의 지도 속에 다도를 배우고 따뜻한 보성차를 마실 수 있어 가족, 연인들 사이 인기다. 보성군 차 예절지도사들이 직접 체험 지도에 나선다. 보성다례원 소속 이정운 지도사는 "간단한 상식이지만 차는 우려내는 방법의 차이로 그 향과 맛이 크게 달라진다"면서 "올바른 시음법 등을 배울 수 있어 체험객들이 흡족해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061-852-0918)

◆보성 기행 1번지 '벌교'

벌교는 보성과는 사뭇 다르다. 특히 기온부터가 딴판이다. 보성은 지대가 높은 지형에 자리하고, 벌교는 바닷가와 인접해 있다. 회천~득량 등 벌교일원은 보성보다 기온이 섭씨 4도 정도가 높다. 그래서 2월 중하순 벌교를 찾으면 남녘의 봄기운을 실감할 수 있어 봄마중 여행지로 제격이다.

벌교는 태백산맥과 조정래가 전부가 아니다. 언젠가 부터 벌교 관광은 태백산맥이 맨 앞장을 장식했다. 물론 걸출한 문학작품이 담고 있는 작품속 배경은 훌륭한 문학기행 자원으로 활용되어 마땅하다. 하지만 벌교에는 그 이상의 다양한 여행테마를 지니고 있어 알면 알수록 겨울 꼬막처럼 옹골지고 맛깔스런 고장이다.

우선 벌교는 민족운동의 선각지이다. 구한말 종교가(대종교)이자 민족사학의 틀을 마련한 사상가 홍암 나철선생과 '고향','동백꽃' 등을 작곡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선생이 벌교 출신이다. 또 벌교 사람들은 1919년에는 두 차례에 걸쳐 만세운동을 벌였고, 1931년 대흉년 때는 일제 식민정책에 대항해 대대적인 농민운동과 소작쟁의를 벌이는 등 항거의 역사를 품은 고장이다.
벌교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없는 인물이 이순신장군이다. 벌교 득량이 임진왜란 명량대첩의 든든한 전진기지 역할을 해줬기 때문이다. '득량(得糧)'이란 '식량을 얻는다'는 의미로 이순신 장군이 이곳에서 군량미를 모아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한다. 따라서 보성 사람들은 밥맛이 좋기로 소문난 득량쌀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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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량에서 바라 본 오봉산 낙조
득량 일원은 풍광도 빼어나다. 방조제 바깥으로는 득량의 바다가 아스라이 펼쳐지고 안쪽으로는 드넓은 갈대밭이 있어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곳의 갈대는 순천만 것만큼 키는 크지 않지만,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 호젓하게 걷기에 그만이다. 5~6월이면 예당 중수분 인근 도로변 아름다운 장미꽃길이, 가을에는 코스모스길이 펼쳐져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유를 찾기에
적당하다. 갈대밭에서 바라보는 오봉산 책상바위 쪽으로의 해넘이도 운치 있다. 보성군에서는 향후 득량 예당간척지 갈대밭의 호수에 '연인의 길'을 조성하는 한편 카약과 항공레포츠 전진기지도 건설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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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포해변의 일출
벌교의 또 다른 보배는 율포해변이다. 백사장 길이가 1㎞ 남짓,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여름철 해수욕장으로 이름난 곳이다. 해변에 물놀이시설과 해수탕이 함께 있어 원스톱 휴양지로 제격이다. 특히 보성군이 운영하는 율포해수녹차탕은 큰 인기다. 뜨끈한 해수녹차탕에 앉아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다. 율포는 일출,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드문 곳이기도 하다.

그래도 벌교 기행에서는 '태백산맥'이 핵심이다. 작가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주 무대인 '태백산맥 문학거리'는 벌교우체국, 벌교읍사무소, 금융조합 등 소설 속 시설물이 남아 있어 문학기행의 단골 코스로 꼽힌다. 도보 기행코스로 보성여관 출발~구 벌교금융조합~홍교~김범우의 집~소화다리~태백산맥문학관~소화의집~현부자집~중도방죽~보성여관 도착 등의 루트가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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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골마을 전경
보성군 득량면 오봉리에 자리한 강골마을도 전통의 멋과 소박한 정서가 살아 있어 둘러볼만한 동네다. 16세기 이후 광산이씨 집성촌으로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3채의 한옥과 1채의 정자 등 현재 30여 채의 가옥이 남아 있다. 강골마을은 전통 엿이 유명하다. 설을 앞두고는 가마솥에 엿을 고으는 정겨운 풍경도 펼쳐진다.

◆보성의 겨울 미각

겨울철 남도 최고의 미식거리 '꼬막'

겨울철 보성으로 떠나는 여행은 '꼬막'이라는 별미거리가 있어 더 기대된다. 조개 맛이 뭐가 그리 유별날까 싶지만 꼬막은 짭짤 쫄깃한 게 감칠맛이 있어 한 번 맛을 보면 잊지 못하는 중독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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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찜
꼬막은 우리 조상들도 즐겼다. 조선시대 어류학서 '우해이어보'에서는 꼬막을 골의 모양이 기왓골을 닮았다고 해서 '와농자(瓦壟子)'라 불렀고,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살이 노랗고 맛이 달다'고 적었다. '동국여지승람'에서는 전라도의 특산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꼬막은 산란 후 살이 통통하게 차오르는 겨울철에 가장 맛있다. 찬바람이 부는 11월부터 이듬해 4~5월까지가 제철이다. 미네랄이 풍부한 벌교 여자만 일대 뻘밭에서 자생하는 참꼬막은 여느 지방 것에 비해 그 맛과 질을 최고로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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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 뻘배의 귀환
꼬막은 흔히 참꼬막, 새꼬막, 피조개 등으로 나뉜다. 참꼬막은 껍데기의 골이 깊고 털이 없으며 육질 또한 쫄깃하다. 반면 새꼬막은 껍데기 골이 가늘고 잔털이 나있다. 벌교에서는 여자만 장도 일대 등 갯벌 750ha에서 연간 3000여 톤 이상의 참꼬막이 채취된다. 전국 참꼬막 생산량의 60%에 이르는 수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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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정식
꼬막 요리는 꼬막찜, 꼬막무침, 꼬막전, 꼬막탕 등 다양하다. 특히 꼬막무침은 매콤하게 비빔밥으로 먹어도 맛나다. 벌교 태백산맥문학관일대에는 40여 곳의 꼬막전문점이 성행하고 있다. 그중 '벌교꼬막맛집(061-858-6161)'은 장도산 참꼬막 정식(1만 5000원·1인)으로 유명하다. 꼬막찜, 꼬막무침, 꼬막전, 꼬막탕 등이 함께 상에 오르며 밥도 비벼먹을 수 있다.


꼬막도 벤처 '꼬막 통조림'

꼬막을 통조림으로 개발, 사시사철 맛볼 수 있게 함과 동시에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벤처 수산인이 있다. 벌교꼬막 서홍석 대표는 세계 5대 갯벌로 통하는 여자만의 생태계를 살리고 폐사로 이어질 수 있는 아까운 꼬막자원을 활용, 어가 소득으로 이어주는 일거양득의 꼬막 통조림 사업을 펼치고 있다. 2년산 봄꼬막을 채취해 가공 상품화를 시키는 경우다. 서 대표에 따르면 2년산 꼬막은 육질이 연하고 맛난데다, 자칫 3년까지 키울 경우 폐사율이 높아 갯벌 오염의 큰 원인이 될 수 있어 이를 활용, 자원화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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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 통조림 등 꼬막 가공품


서 대표가 개발한 꼬막을 활용한 가공식품은 '꼬마시'라는 이름을 달고 꼬막통조림을 비롯, 꼬막볶음고추장, 꼬막된장 등 다양하게 개발됐다. 현재 학교급식과 백화점 등 대형 식품판매장에서 팔리고 있으며, 미국, 일본, 호주 등 해외수출도 늘고 있어 벌교 꼬막의 세계화를 실현해가고 있다.

서 대표는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체 부설연구소를 두는 한편 국내에서는 패류 중 최초로 수산물 이력제 등을 도입해 제품 고급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061)745-9907

중앙식당의 아침밥상

시골 여행길에서 아침밥집 찾기가 만만치 않다. 포구라면 또 다른 상황이겠지만 군청, 읍사무소가 있는 읍내는 어렵다. 보성에서는 아침밥을 맛나게 하는 맛집이 있다. 보성읍내 중앙식당이 그곳으로 요즘 시원한 연포탕이 별미다. 겨울 여자만 뻘에서 잡아 올린 야들야들한 육질의 벌교 낙지로 말금하고 칼칼 시원하게 끓여낸 연포탕이 일품이다. 전날 꼬막에 소주 한 잔을
기울였다면 이만한 궁합이 또 없다. 조기찌개, 갈치찜, 녹돈 두루치기 등도 맛나다. (061-852-2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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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포탕
◆여행메모

가는 길=◇승용차: 호남고속도로 동광주 IC~29번국도 화순-능주지나 40분쯤 달리면 보성군. ◇기차: 용산역~보성역까지 무궁화호 하루 한차례 운행.

묵을 곳=제암산 휴양림 편백나무 숲 펜션이 인기 있다.

문의=보성군청 문화관광과(061- 850-5210)

<인터뷰 =이용부 보성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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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부 보성 군수=▲1952년 보성 출생 ▲서울시립대 행정학박사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의장 ▲남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한국문인협회 회원
-2월 중순인데, 보성은 벌써 봄느낌이 물씬 배어납니다.

바로 보성의 경쟁력 중 하나입니다. 대체로 한겨울과 봄사이 간절기 국내 어느 곳을 찾아도 흐릿한 잿빛 일색입니다. 하지만 보성은 다릅니다. 초록의 차밭이 펼쳐져 특히 연중 생동감 넘치는 여행지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벌교-여자만 지역은 보성보다 따뜻해 입춘만 지나면 봄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이처럼 천혜의 자연-관광자원을 잘 살려 생태-문화관광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갈 계획입니다.


-서울시의회 의장 등 서울 정계에서 활동하다가 고향 지자체장이 되셨는데요.

가난한 집안의 큰아들로 태어나 어려운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훗날 성공하면 고향에 돌아와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게 꿈이었는데, 서울 살이가 길어졌지요. 서울시 의정에서 얻은 소신과 다양한 경험을 잘살려 군정을 이끌어 나가는데 진력을 다할 것입니다. '보성아리랑'을 작사했을 만큼의 고향에 대한 무한 애정과 어머니를 잘 모시고 고향에 살고 싶었던 어릴적 꿈을 고향 분들의 행복시대를 위해 바치게 돼 더 행복합니다.

-국내외 경기가 장기간 침체 국면입니다. 어렵다는 소리가 많이 들립니다. 보성 경제는 어떻게 이끌어 가고 있습니까?

가장 중요한 게 실질 소득 향상입니다. 우선 경쟁력 있는 농어업 육성으로 지역 농어민의 실제 소득 향상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활기찬 보성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평소공무원들에게 '마인드 변화'를 크게 강조하고 있는데요.

한마디로 이대로는 안 되겠다. 변해야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잘 나가는 집단도 마찬가지일진데 하물며…. 무한 경쟁시대에 미래를 내다보는 마인드, 진취적 사고가 중요합니다. 농촌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이제 농촌에서 농사만 짓는다는 것은 옛말입니다. 농촌이 '6차 산업'으로 달라져야 합니다. 6차 산업은 단순히 농축산물을 생산하는 것(1차 산업)을 넘어 가공, 외식, 유통, 관광 등 2-3차 산업의 융복합을 이릅니다. 부가 가치를 더한 농산물을 유통하고 관광 및 체험 프로그램 등을 발굴전개해 나가야 합니다.

특히 일자리 창출에도 역점을 두고 있는데, 보성의 젊은이들도 이제는 일자리를 글로벌 시장에서 구할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이유로 최근 카자흐스탄 등 해외협력 투자를 위해 국내외 출장을 많이 다니고 있습니다. 우리의 우수한 영농 산업 기술을 해외에 보급 수출하며 자연스럽게 보성 젊은이들의 일자리도 창출할 계획입니다.


-민선 6기 아젠다를 '생태문화'로 설정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비교 우위에 있는 우리의 장점을 잘 살려 나가자는 취지입니다. 보성은 산, 바다, 호수가 어우러져 생태환경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주암호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초록의 차밭, 일림산-초암산의 철쭉 군락지, 편백향 가득한 제암산 자연휴양림 등은 우리의 보배입니다. 특히 벌교 여자만의 갯벌은 국내 최초로 세계 람사르협약 보전습지로 등록된 소중한 자원입니다. 이 같은 자연생태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삼아 마을기업과 일자리를 만드는 등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세계적인 생태의 보고, 문화 보성군을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보성의 '행복택시'가 화제던데요.

노령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에 맞춘 다양한 복지정책중 하나입니다. 교통 여건이 불편한 지역의 노인들에게 실질적인 편의를 제공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반응이 좋고 앞으로 대중교통의 업그레이드에 많은 연구를 해나갈 계획입니다. 군내버스 무료 요금제, 택시 준공영제 등 군민들이 교통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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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부 군수
-이순신 장군 유적 복원 등을 통한 이른바 '이순신 장군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이순신 장군은 보성과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보성의 조양창(보성군 조성면 조성리 유천리 고내마을)에서 많은 군량을 확보해 울돌목 앞바다에서 왜적에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정유재란 때도 보성에서 군량과 군기, 수군, 배 등을 갖추고 전쟁에 나가 승리했습니다. 또한 보성은 이순신 장군의 처가가 있는 고장입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끌도록 도와준 곳, 사랑하는 아내가 나고 자란 곳이며 인간 이순신의 고뇌와 열정, 회한이 배인 고장입니다. 국난극복의 토대가 된 전략적 요충지를 복원해서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고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관광명소로 널리 알릴 계획입니다.

-녹차수도 보성의 녹차 산업 어떻게 이끌고 있습니까?

보성 차의 세계화-명품화가 화두입니다. 고찰 대원사 인근에는 야생녹차가 많이 자생하고 있는데, 이를 상품화시켜 최고급 차로 판매할 예정입니다. 또 금성분을 먹인 녹차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녹차 수도라는 브랜드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해 전 세계에서 한국 녹차의 위상을 알릴 것입니다. 녹차 해외시장 판로 확대, 차 연관 제품 개발, 통합브랜드 구축 등 차 산업 및 차 문화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보성관광 발전을 위한 신규 콘텐츠 구상은 무엇입니까?


지방선거 출마 전 경비행기로 보성 상공을 4번이나 돌았습니다. 우리 보성의 가치를 하늘에서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얻은 소득이 짭짤합니다. 득량만 갈대밭과 여자만 갯벌의 가치 등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스란히 보성관광자원을 기획하는데 활용할 것입니다. 항공테마파크 조성, 이순신 장군 유적 복원, 여자만-예당간척지 생태공원 조성 등 역사-문화자산의 관광 상품화와 스토리텔링화 사업도 그중 하나입니다. 보성을 '힐링벨트','역사문화벨트', '남해안 관광벨트'로 균형발전 시켜 나갈 것입니다.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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