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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심각한 선천성 심장 기형 수술도 대한민국이 최고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5-02-10 11:03


이소성 증후군이 동반된 단심실로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수술 받은 환자의 15년 생존율이 73%로, 미국(53%), 일본(68%), 프랑스(69%) 유명 센터의 생존율 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질환은 가장 심각한 선천성 심장 기형 중 하나다.

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김웅한 교수 연구팀(조성규, 나권중)은 1월 24일부터 28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제 51회 미국흉부심장혈관학회(51st Annual Meeting of The Society of Thoracic Surgeons)에서 이 같은 결과를 구연 발표했다.

연구팀은 1992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이소성 증후군이 동반된 단심실로 수술 받은 환자 110명을 장기 추적 관찰했다.

정상 심장은 심방과 심실이 각각 2개로 구성되고, 심실은 우심실과 좌심실로 나뉜다. 심실은 펌프 작용으로 혈액을 폐나(우심실) 전신에(좌심실) 뿜어낸다.

단심실은 가장 심한 선천성 심장 기형 중 하나인데 우심실과 좌심실이 정상적으로 분리되지 않거나, 심실의 일부가 형성되지 않는 경우다. 청색증이나 심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다.

치료법으로 폰탄 수술이 많이 알려졌으나, 동반된 여러 선천성 기형들로 인해 치료가 어렵다. 특히 제 위치에 있어야 할 흉복부의 장기들이 비정상으로 배열되는 이소성 증후군이 동반되면, 수술이 매우 위험하고, 예후도 나쁘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환자들의 15년 생존율은 73%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외국문헌에 발표된 미국의 57%, 일본의 68%, 프랑스의 69% 보다 우수하다.

연구팀은 사망 위험 인자도 분석했다. 기존 유명 센터들의 보고에서 사망 위험 인자로 알려진 방실 판막(심방과 심실 사이에 있는 판막) 역류증도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장기 예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실 판막 역류증은 심실이 혈액을 뿜어 낼 때, 방실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심실에서 심방으로 피가 역류하는 질환이다. 제때 치료 받지 않으면 호흡곤란, 심부전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전체 환자 중 방실 판막 역류증으로 수술 받은 환자 36명의 10년 생존율은 80%로 나타났다. 기존 외국 문헌에 소개된 10년 생존율 64% 보다 훨씬 우수한 성적이다.

이는 방실 판막 역류증을 판막 성형술이나 판막 치환술로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한 결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판막 성형술은 판막의 이상 부위를 고쳐, 판막이 잘 닫히게 하는 수술이다. 판막 치환술은 고장 난 판막을 떼어내고 조직판막이나 금속판막을 이식하는 수술이다.김웅한 교수는 "이번 결과는 서울대어린이병원의 다년간 축적된 임상경험과 소아청소년과, 소아흉부외과의 상호 활발한 협진과 보다 적극적인 치료 방침 적용으로 이루어졌다" 라며 "이번 결과가 고위험군에 속하는 복잡선천성심장기형 환자군에게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기존에 발표된 연구와 비교하여 가장 장기간 다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이다. 미국흉부심장혈관학회는 세계적으로 흉부심장혈관외과 부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회다. 김웅한 교수팀은 이번 구연 발표를 통해 대한민국과 서울대어린이병원 의료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김웅한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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