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해외직구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별 상품 선호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비중에선 미국 직구 비율이 여전히 절대적으로 높다. 하지만 지난 2013년(92%)과 비교하면 5%포인트 정도 하락했다. 이에 비해 독일과 중국·일본 비율은 각각 2.2%포인트, 1.5%포인트, 0.8%포인트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국가별 인기 직구제품 순위(구매량 기준)을 살펴보면 미국에선 올 1월 기준 갭 로고 맨투맨티(옷), 크록스 아드리나 핏플랍(신발), 레베카 밍코프 미니맥(가방), 나인웨스트 부츠(신발) 등 패션·잡화 제품이 1~4위에 랭크됐다. 이들 제품의 국내 가격은 5만~30만원대이지만 직구 가격(배송료·관세 미포함)은 절반 이하인 2만~10만원대에 불과하다.
가령 지멘스 전기레인지(ET675FN17E)의 경우 국내에서 200만원대에 팔리지만, 현지 가격은 5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아울러 자동차 관련용품, 압타밀 분유 등도 독일로부터 많이 들어오고 있다.
중국에서 많이 들어오는 직구품목은 주로 침구류와 소형 전자제품이다. 샤오미(스마트폰) 보조배터리(1만400㎃)·구스다운 침구 세트·SJCAM SJ4000 스포츠액션캠·큐브 아이워크 태블릿PC 등의 수요가 많다.
또 일본 직구 1위 품목은 프리미엄 헤어 미용 제품인 '무코타 르미네상스 카로레'다. 아마존 일본, 온라인 오픈마켓 '라쿠텐' 등을 통해 국내 고급 미용실 등에서 사용되는 일제 미용 제품을 소비자들이 직접 구해 쓰는 것이다. 미용실에서 이 제품을 한 번 시술 받으려면 10만원 이상 줘야하는데 비해, 직구로 4만원(배송료·관세 미포함) 정도에 구입하면 최소 30~50차례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마하 MCR(미니오디오)·해피해킹 키보드 등 전자제품, 장난감·피규어 등 취미용품의 일본 직구도 인기다.
몰테일 관계자는 "미국에 한정됐던 직구 대상국이 독일, 일본, 중국 등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지난해 이후 30대 소비자들 중심으로 생활가전과 주방용품 분야에서 강한 독일 브랜드의 직구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