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삼성전자의 블랜리 인수설이 또다시 제기됐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블랜리가 이를 강력 부인하면서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블랜리는 '오바마폰'으로 유명세를 탄 캐나다의 스마트폰 제조사로 지난 2012년, 2013년에도 삼성전자가 인수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로이터통신은 14일 오후(미국 현지시간) 삼성전자가 블랜리를 75억달러(8조1112억원)에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랜리가 보유한 특허권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보도 직후 삼성전자와 블랜리는 즉각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랜리는 자료를 통해 "삼성전자와 기업 매각에 대한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블랜리 인수설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블랜리 인수설이 나올 때마다 당혹스럽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보안 솔루션인 '녹스'를 상용화했고, 미국 국방부로부터 보안 승인을 받았다. 백악관에서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삼성전자 입장에선 블랜리의 인수 이유가 한 개 사라진 셈이다.
물론 삼성전자와 블랜리가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양사가 로이터통신 보도 이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보기술(IT)업계는 삼성전자의 블랜리 인수가능성을 희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블랜리의 경우 언론 보도에 대해 반박 등의 자료를 내지 않는 회사로 유명한데 로이터통신 보도 이후 부인 자료를 냈다. 게다가 삼성전자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며 "이런 점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양사의 인수설이 제기된 것이 어제 오늘일이 아닌 점을 감안하면 해프닝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