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코오롱글로벌 작년 10차례 제재로 '담합 왕'?…실적악화에 주주들 '눈물'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5-01-13 09:23


코오롱그룹 주력사인 코오롱글로벌이 지난해 담합을 가장 많이 했던 건설사로 드러났다. 가뜩이나 경영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코오롱글로벌이 또다시 오명을 뒤집어 쓴 것.

게다가 코오롱그룹 계열사 중 최고의 부채비율을 기록하고 있는데다 주가도 최근 1년간 40% 가량 떨어져 소액주주들의 큰 불만을 사고 있다.

10차례 공정위 제재 '담합 왕'?

12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각종 건설사업 담합으로 2014년 한 해 10차례의 제재를 받았다. 이 기간 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은 총 184억8200만원이다.

또한 코오롱글로벌은 인천 '송도 더프라우2'를 분양하면서 과장 광고한 행위로 공정위의 시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지난 한 해 공정위의 제재 내용을 보면 코오롱글로벌의 담합 행위는 지하철 공사 등 굵직한 건설 사업부터 하수처리장 관련 사업까지 다양했다.

코오롱글로벌이 받은 최다 과징금은 지난해 7월 '호남고속철 사업' 관련 43억7200만원이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2009년에 발주한 호남고속철도 건설공사 입찰에서 코오롱글로벌 등 21개 건설사들은 1차 입찰 공고일 이전에 전체 13개 공구를 3개 그룹으로 나누고 사전에 낙찰 예정자를 정했다. 또 낙찰 예정자 이외의 입찰 참가자들은 들러리를 서 주기로 합의하고 이를 실행했다.

코오롱글로벌의 최저 과징금은 지난해 4월 '운북하수처리장 증설 공사' 관련 3억3700만원이었다. 코오롱글로벌은 2009년 조달청이 발주한 인천 '운북하수처리장 증설 공사' 입찰에 참여하면서 한화건설과 낙찰자 및 투찰가격 등을 사전에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코오롱글로벌은 들러리용 설계서(소위 'B설계')를 작성·제출했고, 한화건설에서 정해 준 가격으로 투찰했다. 공정위는 2개 건설사에 과징금을 부과하는 한편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이밖에 코오롱글로벌은 인천도시철도 2호선 사업(과징금 25억3400만원), 인천 공촌하수처리장 증설 및 광주·전남 혁신도시 수질복원센터 시설공사(31억6000만원), 대구도시철도 3호선(13억6500만원), 부산지하철 1호선 연장(16억3900만원), 김포한강신도시·남양주별내 크린센터 시설공사(27억600만원) 등에서 담합 행위를 저질러 공정위의 과징금 제재를 받았다.

이 같은 제재에 대해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담합에 있어서 주도적 역할이 아닌 소위 말하는 들러리로 참여했다"며 "대형 건설사들의 요청이 있을 땐 뿌리치기 힘든 점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적발 건수는 많지만 과징금은 조정과 소송 등으로 다소 내려간다"며 "과거의 반성을 기반으로 투명한 입찰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적악화에 그룹내 부채비율 '최고'

코오롱글로벌의 경영 실적도 불안하다. 코오롱글로벌의 연결재무제표를 보면 2012년 매출 4조597억원, 영업이익 -136억원, 당기순이익 -233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13년에도 매출 3조6628억원, 영업이익 218억원, 당기순이익 -760억원으로 적자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지만 매출액은 9.8%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226.3% 늘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코오롱글로벌은 일회성 비용 증가로 순익이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1월 국세청으로부터 2007~2010년 법인제세 세무조사를 받은 결과 약 400억원 규모의 추징금을 부과 받았다.

여기에 인천 청라국제업무타운 개발사업과 경기 광교 에콘힐 개발사업 등 공모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무산으로 약 3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영업외 비용으로 반영했다.

코오롱글로벌은 또 2014년 9월까지 매출 2조1000억원, 영업이익 202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했지만 약 3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여전히 실적이 좋지 않다.

더욱이 코오롱글로벌은 부채비율이 500%를 웃돌고 있다.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부채비율이 무려 520%를 기록했다가 2014년 9월 400%까지 하락했다. 이는 코오롱그룹 계열사 평균 부채비율 155%의 2.5배에 달하는 수치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자본총계에 대한 부채총계의 비율을 백분율로 표시한 지표로, 기업의 재무구조 특히 타인자본의존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경영지표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면 재무구조가 건전한 것으로 보며 200%가 넘으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본다.

이 같은 실적 악화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오롱글로벌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해초 1만6000원에 달했던 주가는 연말 6700원대까지 추락했다. 종목 게시판에는 주주들의 아우성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코오롱글로벌은 지난달 말 자회사 덕평랜드의 유상감자를 실시해 466억3368만원을 취득했다. 이어 덕평랜드 주식 50만9600주를 133억6680만원에 처분, 총 6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해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뒤늦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