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23주 연속 하락한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12월 둘째 주ℓ당 평균 1685.7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1500원대 진입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61달러선으로 곧 50달러대로 내려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휘발유 값 1500원대 진입에 대해 '당분간은 힘들다'라는 부정적인 의견들도 있다.
우선 휘발유 값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세금 때문이다.
지난주 휘발유 평균 판매가 1685.7원 가운데 세금이 899.1원으로 53.3%를 차지했다.
보통휘발유의 유류세는 교통세(529원), 교육세(교통세의 15%), 주행세(교통세의 26%), 부가세(세후 가격의 10%)로 구성된다.
원유가격·관세·정제비용·이윤 등을 더한 정유사의 세전 가격은 649.9원(38.6%), 유통비용과 주유소 이윤이 136.6원(8.1%)으로 알려졌다.
반면 경유는 판매가 1492.4원 가운데 세금 664.4원(44.5%), 세전 가격 697.3원(46.7%), 유통비용과 이윤 130.7원(8.8%)으로, 세금이 절반 이하인 구조다.
정부 입장에서는 세수에서 유류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소비자와 업계의 요구에도 쉽사리 유류세 인하를 추진하기 어렵다.
아울러 비싼 가격에 선구매한 기름을 정유사와 주유소들이 인하해 판매하기 어렵다는 점도 휘발유 값 1500원대 진입에 걸림돌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