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SBS 드라마 '미녀의 탄생' 속 여주인공의 독특한 질환이 화제다.
섬망에 걸리면 시간, 장소, 사람에 대한 지남력 장애를 보여 오늘이 며칠인지, 여기가 어디인지,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모르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기억력을 비롯해 언어와 시공간 기능 등 인지기능 전반의 장애와 환각과 같은 정신병적 증상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섬망은 흔히 치매와 쉽게 혼동되곤 하는데 치매는 서서히 점진적으로 발병하는데 반해 섬망은 그 증상이 수 시간 혹은 수일에 걸쳐 갑작스럽게 시작하고 하루 중에도 수차례 심한 기복을 보인다. 또한 치매는 정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많지 않지만 섬망은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다르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는 만큼 개인별 진단평가를 통해 원인이 되는 질환을 밝혀내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섬망은 정서적으로 친숙하고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환자 개인에 맞는 상담치료는 과도한 자극 없이 오늘의 날짜와 상황 등의 현 상황을 파악하도록 서서히 이끌 수 있다.
알코올 금단 섬망의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진정제 서양의학의 약물치료보다 한방요법이나 예술적 접근의 치료를 하게 되면 개인의 성향과 자극에 대한 반응 자체를 조절한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해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각종 음악과 미술작품, 영화 등의 예술적 치료나 침구치료, 침치료, 아로마치료, 경근치료 등으로 편안하면서도 적정수준의 자극을 유지해줄 수 있다.
이영일 리우한의원 원장은 "섬망이나 치매 등의 정신질환을 서양의학으로 신경물질을 차단하는 단순한 방법이 아니라 한방이나 예술적으로 접근하게 되면 환자의 환경요인을 조절하면서 섬망의 원인이 되는 신체적 증상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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