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취생, 동아리고시, 자소설 뜻 알고보니…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4-11-19 19:54


올해는 이공계 전공자의 선호현상이 두드러졌고, 정밀한 평가를 위해 자기소개서 항목을 세분화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등 채용 시장에 변화가 있었다. 이런 변화를 반영하는 신조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정리한 '2014년 채용 시장 신조어'를 보면 다음과 같다.

▲인구론

기업들의 이공계 선호에 따라 상대적으로 인문계 졸업생들의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세태를 반영하는 말이 바로 인문대 졸업생의 구십 퍼센트는 논다는 의미의 '인구론'이다. 실제로 한국교육개발원의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건강보험DB연계 취업통계연보'를 살펴보면, 인문계열 졸업자의 취업률은 45.9%로 공학계열(66.9%), 자연계열(55.6%)보다 낮았다. 또, 최근 3년 사이에 43개의 인문학 관련 학과가 통폐합되는 등 취업률이 낮은 인문학과의 통폐합 및 폐지가 잇따르고 있다.

▲자소설

스토리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마치 소설을 쓰듯 창작하여 자기 자신을 꾸민 자기소개서라는 의미의 '자소설'이라는 말이 많이 쓰이고 있다. 이는 거창한, 이색적인 경험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인데, 기업이 원하는 것은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특별하진 않더라도 그 안에 자신의 열정과 역량이 드러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돌취생

기업 및 직무에 대한 고민 부족, 연봉, 복리후생 등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 부족 등으로 인해 입사 후 다시 취업준비생 신분으로 돌아가는 '돌취생'들이 늘고 있다. 실제 사람인 조사에서 지난 1년간 신입사원을 채용한 기업 311개사 중 77%는 조기퇴사자가 있었으며, 그 비율은 평균 34%로 집계되었다.


이와 비슷한 신조어로 일단 아무 회사에나 들어가서 일하다 적성에 맞지 않아 결국 퇴사해 백수가 된다는 뜻의 '이퇴백'이 있다.

▲열정 페이

신입을 채용하면서도 업무 경험을 보유한 지원자를 우대하다 보니, '열정을 보여라,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다'라며 무급, 또는 적은 월급을 주면서 일을 시키는 기업들이 있다. 열정이 있으면 돈을 조금만 줘도 된다는 이러한 행태를 꼬집어 '열정 페이'라고 부른다. 특히, 국제기구, 국가기관 등 쉽게 직무경험을 하기 어려운 곳이나 사회적 기업, 인권단체 등에서 무급 또는 차비와 같은 최소한의 경비만을 지급하는 인턴을 모집하는 경우가 많다.

▲동아리고시

취업이 어렵다 보니 봉사활동, 학술 등 취업에 도움이 되는 동아리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입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유명 기업에서 일하는 선배가 입사 비결을 전수해주거나, 기업들과 연계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의 취업 동아리는 자기소개서 등 서류전형은 물론 면접 등을 거쳐야 하고 경쟁률 또한 높아 '동아리고시'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청년실신

등록금 부담으로 대출을 받고, 졸업 후에는 취업이 늦어져 빚을 갚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청년들 대부분이 실업자나 신용불량자가 되는 '청년실신'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사람인 조사에 따르면 2030 성인남녀 10명 중 4명은 사회 진출 전 평균 1,564만원의 빚이 있었으며, 이 때문에 12.6%는 신용불량자가 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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