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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 다이나믹 하이킹 - 11월 광주 무등산 다님길]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4-11-19 07:14

<노스페이스 다이나믹 하이킹 - 2014년 11월 광주 무등산 다님길>










길은 사람과 자연을 잇고, 인간과 인간 사이를 연결한다. 길이 있기에 우리는 떠날 수 있고 돌아올 수 있다.

만추와 초겨울의 경계에서 '노스페이스 다이나믹 하이킹'이 떠난 곳은 전남 광주 무등산 다님길이었다. 무등산 산자락의 가장 완만한 노선을 연결한 말 그대로 삶의 길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다녀올 수 있다고 해서 붙은 '다님길'이라는 이름 자체가 정겹다.

중부 지방은 이미 단풍 시즌이 끝났지만 무등산은 확실히 남쪽 지역이었다. 무등산 증심사 계곡을 따라 증심교까지 넘어가는 길목에는 마지막 단풍이 절정이다.

이날 하이킹은 전남과 광주 지역에서 온 참가자들이 대부분이었다. 광주가 고향인 윤용이씨는 "한이 많은 광주 사람들에게 무등산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며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그리고 사시사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매주 와도 새롭다"고 말했다.

증심교를 지나자 의재미술관이 나온다. 증심사를 들르지 않고 약사암쪽으로 향했다. 약사암까지는 시멘트길이었다. 차량 접근을 위해 포장을 해놓았다고 하지만, 흙길이 그리운 도시인들에겐 조금 아쉬운 대목이다.


무등산이라는 이름은 부처가 절대 평등의 깨달음을 뜻하는 '무등등'(無等等)이라는 말에서 나왔다고 한다. 입석대와 서석대에 위치한 멋진 암봉을 가기 위해선 쉽지 않겠지만, 적어도 다님길은 체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부처의 평등이 그대로 구현된 장소라 할 수 있다.

약사암에서 새인봉삼거리까지 가는 길은 이번 하이킹에서 거의 유일한 오르막이었다. 계단을 올라 새인봉삼거리에 이르자 쌀쌀한 기운이 밀려온다. 그런데 삼거리를 내려와 목교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마치 분지와 같이 포근했다. 참가자 정우창씨는 "이 곳은 봄에 복수초와 현호색 등이 지천으로 깔린다. 그만큼 따뜻한 곳"이라고 말했다.

새인봉을 에둘러 가는 이 곳은 예전엔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가끔씩 조난 사고도 발생하는 곳이다. 하지만 다님길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무등산 속내의 새로운 곳을 누비는 즐거움을 가지게 됐다.

목교까지 내려와 다님길 4코스인 치유의 숲길로 접어들었다. 연리지도 있고, 예전 무등산 지역에 살던 사람들의 집터도 있다. 말 그대로 쉬엄쉬엄 다니던 우리네 옛 길인 셈이다. 다시 땅 위에 내려서는데 채 3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기분좋게 땀을 흘리기에 좋을 정도였다. 무엇보다 무등산의 등산로가 주민들의 집 앞까지 내려와 있는 것이 다님길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한다. 야생화와 튤립이 만발한다는 봄에 다시 찾아 삼나무숲길이 있다는 1구간을 꼭 한번 걸어보고 싶다.
광주=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무등산 다님길 참가자>

윤용이 정영희 김금하 김덕현 김익곤 주경화 최순복 조미서 박종순 김애영 이효순 정금란 박혜연 박영애 김정인 박수정 정우창 김귀성 서애란 한명희

◇'2014 노스페이스 다이나믹 하이킹' 일정

월=지역=코스=거리/시간=난이도

6=강원 정선=백운산 하늘길=8.5㎞/3=하

7=충남 태안=태안 해변길=10.2㎞/4=중

8=충북 음성=비채길=8.5㎞/4=중

9=경북 예천=회룡포 강변길=6.8㎞/4=중

10=부산=부산 갈맷길=8.4㎞/3~4=중

11=광주=무등산 다님길=8㎞/3.5~4=중

12=서울=우이령=8.5㎞/4=중

2015년 1=경기 파주=심학산 둘레길=6.8㎞/3=하

다음달은 12월13일(토요일) 서울에 위치한 8.5㎞의 북한산 우이령길을 걸을 예정입니다. 참가비는 1인 1만원이며, 당일 교통편과 식사 및 행동식, 노스페이스 기념품 등을 제공합니다. 참가신청은 노스페이스 공식 웹사이트(www.thenorthfacekorea.co.kr)를 통해 19일부터 28일까지 가능합니다. 문의는 '노스페이스 다이나믹 하이킹' 운영사무국(070-7545-3301)으로 하시면 됩니다. 하이킹을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의 적극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주최 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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