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일곱번째 빅매치가 오는 14일부터 사흘간 광명벨로드롬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상경주는 연말에 치러지는 경륜 최대 축제인 그랑프리를 앞두고 벌이는 '전초전' 성격이기에 개인 또는 지역 간 기싸움이 대단할 전망이다.
가장 큰 관심은 작년까지 5~6년 지속돼온 4파전 양상의 지역연대 구도를 무너뜨린 김해팀. 다섯 번째 대회까지 연대율 100%에 승률 80%를 기록할 만큼 그야말로 거칠 것 없는 최강팀이다. 하지만 직전 대상경주에서 수도권의 집중견제에 밀려 시종 고전한데다 우승 준우승을 모두 충청권에 내줘 자존심의 큰 상처를 입었다.
김해팀 : 직전참패 좋은 약! 이명현 가세 천군만마!
철옹성 같던 김해팀이 무너진 것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지나친 자만심이 아니었냐는 지적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올시즌 대상을 거의 독식하다 시피한데다 전년도 그랑프리 그리고 올시즌 상금랭킹 선두를 다투는 박용범 이현구까지 벨로드롬내 최고 스타들이 즐비하기 때문. 뿐만 아니라 이들의 뒤를 받치는 황순철 조봉철은 타팀으로 이적시 당장 에이스 역할이 가능한 전력이고, 이외에 주도력 테크닉이 뛰어난 2진급 선수들까지 넘쳐난다. 수적 우세는 물론 신구 조화 또한 물샐틈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상이나 슬럼프를 겪고 있는 선수가 없기에 직전 참패가 쓰지만 좋은 약이 되었을 것이란 긍정적 의견이 지배적이다.
매우 반가운 소식도 있다. 데뷔초 김해팀이었다가 결혼후 광주로 떠났던 이명현이 10월 컴백했기 때문. 올시즌 활약이 전성기엔 다소 못미치나 이명현은 스타군단 호남팀의 최고 에이스일 만큼 존재감이 엄청나다.
고양-계양 수도권 : 부상으로 주춤했던 주축멤버들 회복세 뚜렷!
현재 김해팀을 저지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로 꼽히는 고양,계양 수도권 연합팀은 주축 선수들의 끊임없는 부상, 제재 등으로 제대로 된 멤버들이 출전한 적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인치환-김동관-유태복 트리오가 최근 고른 기세를 과시중인데다 역시 잦은 부상으로 인해 전법 변화마저 감수해야했던 이욱동이 완벽하게 변신에 성공했다. 마찬가지로 부상으로 오랫동안 고생했던 양희천 최순영이 최근 잘 나갈 때의 모습을 되찾았고 인근 김영섭 공민우 등의 재기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수도권의 자랑은 무엇보다 과거 약점으로 지적되던 팀원간 호흡문제가 완벽하게 정리된데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게임메이커 이욱동을 중심으로 주도형과 마크 추입형의 적절한 역할분담이 이뤄지며 특유의 조직력 극대화가 이뤄졌다.
반면 주전들의 노쇄화에 주포인 이명현까지 전력에서 이탈한 호남팀은 정신적 지주인 김민철의 부상후유증까지 겹쳐 최악의 상황이다.
최강 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이번 대회는 결국 수도권과 김해팀의 2파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단지 올시즌 연전 연승으로 다소 긴장감이 떨어진 듯한 김해팀이 직전 대회에 자극받아 다시한번 정상 등극이 실현될 수 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싶다"고 밝혔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올 연말 '경륜왕'을 가리는 그랑프리를 앞두고 올 시즌 마지막 대상경륜이 이번주 광명스피돔에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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