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떨어지는 '어닝 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3조원으로 추정돼 전체 영업이익에서 75%를 넘어서는 호조를 보였다. 이는 4년 전 상황으로 회귀한 것으로 지난 2010년만 하더라도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2조~3조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스마트폰을 등에 업은 IT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이 크게 늘면서 주력 사업이 바뀌었다.
이런 가운데 메모리 부문(D램과 낸드)은 3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4분기에도 메모리는 PC, 스마트폰 등의 성수기에 맞춰 수요가 늘며 호조를 보이고, 이 같은 안정적 수급은 내년에도 이어져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실적이 좋지 못한 것에 대해 "휴대폰 사업이 2분기 연속 실적이 하락했다"며 "스마트폰 시장 업체간 차별이 줄어 프리미엄 부문이 감소하고 가격 중심으로 경쟁구도가 급변한 상황에서 신속히 대응하지 못한 게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또 "4분기는 3분기와 달리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의견도 밝혔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사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하락은 국내외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어느 정도 예상 됐던 결과"라며 "국내외 경제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는 4분기는 3분기 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등이 유럽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기록하고 있는 점 등은 실적개선에 있어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