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절 후 하혈과 복통, 구토증상이?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4-10-14 10:38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엄씨(24).

얼마 전 계획에도 없던 임신사실을 알게 돼 남자친구와의 상의 끝에 임신중절 수술을 했다. 하지만 회사에서 눈치를 봐야 하는 말단사원 엄씨는 몸조리는커녕 바로 출근을 해야 했다.

미혼의 어린 나이인 엄씨는 주변 지인들이 눈치를 채게 될까 전전긍긍해 수술 이후 점점 몸이 안 좋아짐을 느끼면서도 몸조리를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급작스런 복통과 함께 하혈을 했고, 병원에서는 차후 불임이 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게 됐다.

많은 산모들이 임신중절 수술을 감행한다.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서, 아직은 때가 아니라서 등등. 이유불문 그들은 유산 후 몸조리에 대한 의식 부족과 사회적 편견 때문에 충분한 휴식과 몸조리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출산 후보다 임신중절 후에 자궁 내 어혈과 노폐물이 많이 남고, 수술로 인위적으로 태아를 제거하기 때문에 자궁내막이 상처를 입기 쉽다. 또한 한 생명을 떠나 보냈다는 죄책감 등으로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인공유산 후 무엇보다 후유증이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 인공유산 후 몸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하혈과 복통, 어지럼증, 구토 등의 수술 후 후유증부터 심할 경우 생리불순, 유산, 산후풍 유사증상에 이어 불임까지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여성 자신의 건강한 생활까지 지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단지 다음의 임신준비를 위한 자궁의 회복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여성성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도 꼭 인공유산 후 몸조리를 해야한다.

서울 논현동 우성한의원 박우표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임신중절 수술도 작은 출산으로 보고 몸을 보하는 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아무리 임신중절 수술이 잘 됐다고 해도 임신상태로 돌입했던 신체 기능이 하루 아침에 임신 전의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수술 후에는 자궁기능의 손상으로 건강상태 또한 약화되므로 자궁 내에 남아있는 어혈을 풀어주면서 자궁기능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인공유산 후 나타나는 후유증에 대해 "자궁외임신 및 불임의 가능성, 태반이 자궁 내 정상적인 위치가 아닌 자궁 입구에 착상되는 형태로 임신 후기 출혈의 원인이 되는 전치태반, 자궁내막 손상으로 태반 조직이 잘 떨어지지 않아 심한 출혈과 함께 쇼크증상이 나타나는 유착태반, 자연유산, 조산, 저체중아 출산, 습관성유산, 불임 등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몸에 좋은 녹용과 용안육, 당귀, 천궁, 홍화 등이 들어간 녹용보궁탕 같은 인공유산 후 몸조리 한약으로 어혈을 풀어주고 자궁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인공유산 후 몸조리만 잘 한다면, 다음 임신에는 지장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 다만 인공유산을 더 이상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몸조리를 충분히 해줘야 한다는 사실은 반드시 기억해야한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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