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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집사려면 최저임금 35.9년 모아야…1인당 GDP의 17.7배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4-10-01 16:09


서울에서 주택을 구입하려면 최저임금을 35년 넘게 한 푼도 안쓰고 모아야 가능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OECD·IMF의 통계와 '국제 주택마련 가능성 조사 보고서'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서울의 소득 대비 주택 가격이 세계 주요 도시들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1일 밝혔다.

경실련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 중간 가격(그해 이뤄진 총 매매사례의 중간에 위치하는 가격)은 1인당 GDP의 17.7배에 달했다.

이는 영국 런던 13.6배, 캐나다 밴쿠버 12.9배, 호주 시드니 11.2배, 미국 뉴욕 7.6배, 일본 도쿄 6.5배보다 높은 것이다.

또한 최저임금 대비 주택 중간가격을 비교한 결과 서울에 있는 집을 구매하려면 최저임금을 35.9년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캐나다 밴쿠버 33년, 영국 런던 27.2년, 호주 시드니 24.1년, 미국 뉴욕 27.4년, 일본 도쿄 21.6년보다 훨씬 길었다.

경실련 관계자는 "정부와 부동산업계가 우리나라의 주택가격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집값이 바닥인 지금 집을 구매하라는 잘못된 정보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2000년대 국제 금융위기가 미국의 부동산시장에서 유발된 것처럼 부동산가격의 인위적인 부양은 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며 결국 서민의 생존권은 위협받고 양극화는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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