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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시간 단축된 직장인 임신부들, 하지정맥류 등 건강 더 챙기세요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4-09-26 18:18


고용노동부는 9월 25일부터 임신 기간 근로단축제 도입에 따라, 임신 초기인 12주 이내나 임신 36주 이후인 여성 노동자가 임금 삭감 없이 하루 2시간 일을 단축할 수 있다고 입법예고 했다.

이에 따라 300명 이상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임신부 근로자는 9월 25일부터, 나머지 사업장은 오는 2016년부터 제도가 적용돼 근무시간 단축과 함께 좀 더 편안한 임신 출산 과정을 치를 수 있게 된다.

임신부들의 근로 시간을 단축시키는 제도는 임신과 출산의 안정성을 높이고 임신부의 건강을 체크하여 궁극적으로는 출산율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가진 제도다.

실제로 많은 임신부들이 근무 중에 유산을 하거나 기타 임신 관련 질환을 겪게 되는데, 한 조사 결과 직장 여성의 유산비율이 지난 5년간 자연유산 인원은 꾸준히 증가했고, 질환 발생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임신 중 가장 흔하게 걸릴 수 있는 질환 중 하나가 하지정맥류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혈관이 늘어나서 심장으로 가야 하는 혈액 중 일부가 심장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다리로 내려와서 고여 있는 것을 말한다.

특히 임신을 하게 되면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증가하여 다리의 정맥이 잘 늘어나게 되어 하지정맥류를 호소하는 이들이 더욱 늘어난다.

임신 초기부터 분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임신 초기부터 정맥류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임신 말기에는 커진 자궁이 다리에서 올라오는 혈관을 누르게 증상이 더욱 심해지게 된다.

임신부들이 하지정맥류에 걸리게 되면 임신 초기부터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곤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설거지 등을 하기 위해 오래 서 있을 때는 이러한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며, 저녁에는 다리가 아릴 정도의 심한 통증과 붓기가 나타난다.


간혹 밤에 잠을 자는 도중에 경련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러한 증상은 비교적 아침보다 저녁에 더 많이 나타난다. 특히 서서 일하거나 많이 걸어 다닌 날에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고 증상이 심해지면 늘어난 정맥들이 육안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이럴 때는 되도록 빨리 하지정맥류 병원을 방문해 진찰을 받고 적절한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전문의들은 임신 때 생기는 하지정맥류는 출산 후 6~12주 내에 80~90% 정도가 자연적으로 좋아질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 불편이 느껴질 정도라면 적절한 처방을 받을 것을 권장하는 추세다.

서울하정외과 신촌점 전정욱 원장은 "직장인 임신부 여성들의 근로시간이 단축됨에 따라 하지정맥류 질환을 가진 임신부들이 치료를 받기에도 좀 더 좋은 여건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임신 기간 동안에는 잘 버텼다고 하더라도 또 출산 후 3개월까지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았다면 레이저 치료요법이나 혈관경화요법 등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또 일상에서의 주의도 필요하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혈액이 심장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역류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심장과 다리가 가까울수록 증상이 덜 하다. 따라서 서 있는 것보다 의자에 앉아 있는 직종이 더 좋고, 의자 보다는 다리를 펴고 있는 것이 더 좋은 자세가 된다.

임신 기간 중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해두는 것도 혈관의 흐름을 좋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소금의 섭취는 줄이고 규칙적인 걷기 운동 및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좋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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