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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나타나는 시험불안증, 방치 시 만성장애 위험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09-22 14:18


평소에는 특정한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중요한 시험만 임박하면 심각한 불안 상태로 가슴 두근거림, 답답함, 현기증, 손떨림, 몸떨림, 식은 땀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 시험불안증이다. 시험불안증은 2015년도 수능시험을 앞둔 수험생뿐만 아니라 면접 등 중요한 상황을 앞둔 성인도 누구에게나 보일 수 있는 증상이다.

시험불안증과 같이 특정한 상황에 생기게 되는 불안증을 가리키는 정식 용어는 사회공포증(Social Phobia)이다. 이러한 불안장애는 강박장애와는 차이가 있다.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발행하는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DSM-IV)에서는 강박장애가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분류되다가 DSM-V에서는 강박장애가 따로 분류 되었다. 시험 불안과 같은 사회공포증 양상은 특정한 상황에서 특정한 불안을 호소한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강박장애는 특정 사물이나 사건에 의식이 집중 된다. 강박장애와 불안증에는 각각 특정한 요소가 있다고 본 것이다.

본의 아니게 특정한 상황만 되면 나타나는 시험불안증은 당사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해 학습 효과를 떨어지게 한다. 특히 장기간 동안 시험불안증이 지속되면 시험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크게 자신감을 잃게 만든다. 이를 방치할 시 우울증이나 만성적인 불안장애로 발전할 수 있으니 조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시험불안증을 심장의 열(熱)에 의한 문제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심장의 열을 내려주는 한약, 침 치료 및 인지행동 훈련 등을 통해 개선한다.

다나을한의원 주성완 원장은 "시험불안증 역시 대중적으로 흔히 알려진 총명탕을 변화시킨 처방으로 개선할 수 있다. 총명탕은 원지, 석창포, 백복신으로 이루어진 약이다. 하지만 이 처방 조합만 복용해서는 불안증에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대개 장기간 복용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불안증에 총명탕을 처방하여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본인의 체질과 현재의 몸 상태에 맞는 처방의 형태로 바꾸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단기간의 복용으로도 총명탕의 효과를 충분히 나타낼 수 있으며, 심한 불안증의 경우에는 안심단을 같이 복용하면 효과적으로 개선된다.

또한 다나을한의원 주성완 원장은 "시험불안증은 평소의 긴장 상태가 누적돼서 일어나는 것으로 교감신경 흥분이 지속되고 있는 경우에 나타난다. 따라서 긴장을 완화하고 교감신경 흥분을 진정시키는 방법들로 증상을 개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심호흡, 명상이며 목욕이나 마사지 같은 것들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요법들을 병행하면 긴장을 완화하여 시험불안을 점차 개선할 수 있게 된다"고 조언했다.

시험불안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중요한 시험이 다가오면 꾸준한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차분히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더불어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통해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노력도 더해진다면 훨씬 수월하게 불안증을 이겨낼 수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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