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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진입 외치더니' 아이더 그늘막 텐트, 발암물질 1위 '불명예'

전상희 기자

기사입력 2014-09-12 09:42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눈길을 끌어온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 아이더가 품질 관리 시스템에 허점을 보였다. 아이더의 그늘막 텐트인 '인디안 쉐이드'에서 발암물질이 다량 검출되면서 소비자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것.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변재일 의원과 녹색소비자연대, 한국의류시험연구원이 국내외 아웃도어 전문브랜드의 그늘막 텐트 20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10개 제품에서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

이중 아이더의 인디안 쉐이드에선 20개의 제품 중 압도적인 양의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 가장 낮게 검출된 코베아(21.5㎎)보다 무려 18배나 많은 384.3㎎이 나왔다.

유해 물질인 포름알데히드는 상온에서 기체로 방출되어 실내 및 실외 환경을 오염시키며 흡입과 피부 접촉을 통해 인체에 해를 준다. 암과 아토피, 각종 피부염의 원인으로도 지목되어 왔다. 특히 영유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변 의원은 "최근 자연에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캠핑을 떠나는 가족들이 많다"면서 "어린이들도 함께 사용하는 텐트 그늘막에서 1급 발암물질이 함유돼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번 검사 결과는 아이더라는 브랜드를 믿고 기꺼이 지갑을 열었던 소비자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다.

인디안 쉐이드의 가격은 23만원대. 이번 조사에서 폴라리스의 5만원대 그늘막에선 포름알데히드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아이더는 3~4년 사이 아웃도어 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폭풍 성장세를 보여 왔다. 2012년 2100억원, 2013년 3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브랜드 파워를 키워왔다. 매장 수는 2014년 9월 현재 270개에 달한다.


이 같은 매출 확대에 힘입어 아이더는 올해 비약적인 성장을 다짐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2014년 매출 목표는 무려 5200억원. 올해 안에 아웃도어 빅5 에 진입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녹색소비자연대의 조사 결과로 아이더는 브랜드 신뢰도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특히 한류 빅스타인 이민호와 모델 재계약까지 하면서 적극적인 홍보 전략을 취해온 아이더가 정작 품질 관리에 있어선 허점을 드러내고 만 것.

이와 관련 아이더 측은 "녹색소비자연대의 조사 결과에 대해 적극 사과한다"며 "문제가 된 원단은 이 그늘막 텐트에만 사용됐다. 이후 사용을 중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소비자가 인디안 쉐이드의 교환 및 환불을 요구할 경우엔 100% 수용하기로 했다.

아이더 관계자는 "아이더를 아껴주시는 고객분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리며 이번 사안과 관련해 철저한 내부 조사를 하고 있다"며 "캠핑 용품의 안전 기준 마련에 적극 협조하겠다. 자체적으로도 엄격한 품질 검사 기준을 만들어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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