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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에게 하루 이유식은 어느 정도 먹이는 게 좋을까?
또 아이가 밥을 잘 안먹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하지만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부터 육아상담을 받으면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정직한 이유식 업체 닥터리의 로하스밀에서 운영하는 카페가 바로 이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네이버에 개설된 카페 명칭은 '도닥카페'((http://cafe.naver.com/qoonclinic). 이 카페에 육아에 관해 묻고 싶은 사항을 올리면 현직 소아과 의사들이 답변을 달아주고 있다.
'도닥 카페'는 '도와줘요 닥터리'의 줄임말이다. 닥터리는 로하스밀의 창업 때부터 깊이 관여해 온 이우진 신경외과 의사를 말하는 것이다.
도닥카페는 2011년 7월 로하스밀 홈페이지 내 '닥터리에게 묻는다'의 게시판으로 시작됐다.
로하스밀 관계자는 "그해 회사 창업과정에서 이유식과 육아에 대한 어머니들의 궁금증에 답하고 육아와 이유식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게시판 형태로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게시판 형태로 운영되던 로하스밀의 육아상담 코너는 올 1월 네이버의 카페로 재탄생했다. 회원수도 불어나 1160여명에 이르고 있다.
육아상담 코너의 운영 초기에는 이우진 신경외과 의사가 소아과 의학서적을 탐톡하며 어머니들의 궁금증 글에 답변을 달아줬다. 현재는 2명의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바통을 이어받아 어머니들의 궁금증에 답변을 해주고 있는 상태다.
그동안 육아상담 카페를 운영하면서 어려움도 있었다고 했다. 진료와 상담 사이의 경계를 명확히 하는 게 쉽지않았다는 것이다.
로하스밀 관계자는 "현직 의사가 어머니들의 궁금증에 답변을 해주다 보니 자칫 진료행위가 될 수 있었다. 소위 말하는 원격진료 행위가 될 수 있어 늘 유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령 '아기가 설사를 하는데 어떻게 할까요?' '이유식을 먹고 열이나는데 어떻게 할까요?' 등의 질문에 답을 하는 게 곤란하다는 것이다. 의사가 환아의 상태를 직접 진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머니의 정보에만 의존, 답변을 하다보면 자칫 잘못된 진료를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닥카페는 육아와 이유식에 관한 일상적인 육사상담만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로하스밀 측은 "도닥까페는 오로지 전문가들의 상담 공간이며 어머니들이 아기의 올바른 식생활 습관과 균형된 영양섭취를 바탕으로 건강하게 키울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고 또한 육아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공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아기 어머니들의 공간인 만큼 육아상담을 통해 아기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성장할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더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도닥카페를 통해 어머니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과 답변을 실제 상담사례로 소개한다.
Q.우리 아기는 밥 한번 먹는데 한 시간은 기본이요, 부스터에 앉혀놓으면 제가 주는 거 받아먹으면 좋은데 꼭 밥숟가락을 뺏어서 자기가 먹으려고 해요. 자기가 먹으려 해도 밥 한숟가락에 오분은 넘게 걸리는듯.ㅜㅜ 제가 주려고 하면 울고불고ㅜㅜ. 부스터에 10분 정도 있다가 꺼내달라고 울고불고…ㅜㅜ 밥숟가락 쥐면서 저한테 안겼다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는데 사람들이 이야기 하기를 아기가 과자하나를 먹어도 엄청 오래 먹는 타입이라고 하더라구요. 다른 애들 다섯개 먹을 때쯤 제 아기는 아직 1개… 선생님 정말 눈물겹네요ㅜㅜ 육아가 이렇게 힘든거였나요?
A.육아는 전쟁이라는 말이 있죠? 그것도 아기가 커갈수록 더 힘들어지게 된답니다.
질문에 지금 정확히 몇개월인지 적어주실지 않아서 애매한데요. 7개월 이후 아기라면 숟가락으로 자기가 먹으려고 하는게 정상적인 발달 과정이랍니다. 물론, 당연히 잘 못 먹는 답니다. 흔히 저지래(?)한다고 하죠? 밥상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경우도 흔하게 있구요. 다행인 건 지금 이 시기에 숟가락질에 욕심내고 난장판 만드는 아기들이 나중에 좀 더 빨리 점잖은 식탁생활을 한다고 합니다. 조금만 더 참아주세요.^^
아기가 잘 안먹는다고 후기/완료기 왔다갔다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은 아니랍니다. 간혹 돌 전 아기들에게 어른밥을 줬더니 잘 먹는다고 주시는 부모님들이 계신데 실제적으로 보면 전체적인 먹는 양도 많지않으며 소화도 잘 되지 않는답니다. 차근차근 단계별로 이유식 진행하시는 것 잊지 말아주세요.
이유식은 먹는 과정이지만 올바른 식탁예절을 배우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음식 갖고 장난을 친다거나, 돌아다니면서 먹는다던가 하는 행동을 보이면 주의를 주시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식탁을 치우는 단호한 태도도 필요하답니다. 안 그러면 하루종일, 그것도 엄마가 졸졸 따라다니면서 먹는 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유식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또 힘든 것이 일관된 태도인 것 같습니다. 엄마는 이렇게 하는데 아빠는 이렇게 하고, 또 아기들 좋아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이렇게 하고...이런 식으로 하게 되면 아기들도 헷갈리게 되고 결국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꾸준히 일관된 태도로 이유식과 육아 모두 잘 진행해주세요~
Q.안녕하세요 선생님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우리딸은 9개월에 접어들었답니다. 8일이 9개월 시작인 셈이죠~ 감기한번 안걸리고 여태 잘 자라준 착한 딸에 늘 감사해. 엄마가 일을 하고 있으면 혼자서도 장난감 가지고 잘 놀아요.
질문이요. 분유는 4~5번까지 주고요, 한번에 160~180정도먹어요 변도 하루 2~3번 이유식 먹은 색으로 보구요. 과일은 바나나 사과 토마토 나눠서 하루 1~2번 정도. 이유식량을 얼마나 줘야하는지를 모르겠어요. 조각얼음 크기로 2~3개 정도 한번에 먹이면 더 늘려야 하는 건가요? 이유식이 싱거우면 안먹으려고 해서요 분유가루를 조금 넣어줬더니 단맛에 잘 먹더라구요. 이래도 되나요? 그리고 과일은 하루에 몇번 몇시에 주는 것이 좋은가요?
A안녕하세요. 아기가 아프지도 않고 혼자서도 잘놀고, 먹는 것도 좋아한다니 정말 천사가 따로 없겠네요.^^
현재 분유 먹는 횟수랑 양이 9개월 아기에 비해서는 좀 많은 편이에요. 한 번 정도 수유 횟수를 줄이면 적절하겠어요. 이유식양을 조각얼음 크기로 말씀드리려니 어렵네요. 보통 이유식양을 cc로 말씀드리고는 하는데 어른 숟가락 2개가 15cc 정도 된답니다. 적정량이 한번에 100~120cc니까 어림잡으면 어른숟가락 10~15개 정도면 적절하답니다.(가득 뜨는 거 아닐 때 기준이랍니다) 아니면 집에 있는 계량컵으로 해동시켜서 측정해보시면 더 간단하겠네요.
아기들 혀는 단맛과 쓴맛에 민감하답니다. 그래서 아기들이 채소를 안 좋아하는 게 채소의 쓴 맛에 어른보다 더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같은 이유로 단맛에 길들이는 것은 나중에 편식하는 아기를 만들 수 있는 좋지 않은 습관이랍니다.
과일을 몇번 줘야하는지는 딱히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다른 간식들과 마찬가지로 포함해서 생각해주시면 되고 총 식사 칼로리의 1/3 를 넘지 않게 주시면 괜찮답니다. 쉽게 생각하시면 간식 때문에 식사량이 줄거나 식욕을 떨어뜨리지 않는 선에서 주신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단, 과일은 대체로 당분이 많기 때문에 자기 전에 주신다면 꼭 양치를 해야 충치 발생을 막을 수 있답니다.
보통 돌 전에 어른들 쌀밥을 잘 먹는 아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맨밥을 주는 것은 이유식에 대한 흥미도 떨어뜨리고 전체적인 양으로 봤을 때는 적정량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맨밥을 주시는 건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이제 금방 더워지면서 여름이 올지 모르겠어요. 그 전에 봄바람 충분히 즐기세요~
Q. 지금 만으로 5개월인데 완모중이구요. 하루에 5~6번 수유합니다. 주변에서 6개월부터는 밤중수유를 하면 한된다고 해서요. 새벽에 깼을 때 보리차도 먹여보고 안아서 달래서 재워보기도하고…. 어쩌다 가끔 먹여서 재우기도 하는데, 밤중수유 끊는 법 좀 알려주세요.
A.안타깝게도, 밤중수유를 효과적으로 끊는 방법은 없답니다.
6개월부터 밤중수유를 끊어야된다는 말이 나오는 건, 6개월 정도부터는 아기가 배가 고파서 깨는 경우가 많지 않으며, 6개월부터 치아가 나기 시작할 시기라 끊는게 좋다라는 말이 나오는 거죠.
우선, 아기가 배가 고파서 깨서 먹는 건지, 아니면 잠에서 깨었을 때 습관적으로 젖을 찾는 것인지 구별하는 게 필요합니다. 배가 고파서 깬 아기를 밤중 수유 끊는다고 굶겨봐야 좋은 효과가 있을 수 없으니깐요.
따라서 밤에 잘 먹고 재우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이 필요하답니다. 가능한 잠자기 1시간 전에는 배를 채우고 자는 게 푹 자는데 도움이 되니깐요. 매일 일정한 시간에 수유 및 잠자기 활동(목욕, 책 읽어주기, 자장가 불러주기 등)을 해주도록 하세요. 생활이 불규칙하다면 그만큼 밤중수유를 끊기 어렵답니다.
또 하나, 밤중수유 중단의 목표는 올바른 수면교육을 시키는 것이랍니다. 아기들은 어른들과 수면주기가 달라 정상적으로도 자주 깨게 된답니다. 이 때 스스로 다시 잠들 수 있게 하는 것을 익히는 것이 올바른 수면교육이며, 이 때 스스로 잠들지 못하고, 수유를 하거나, 안아 달래재우거나, 보리차를 먹는다던가 어른의 개입이 지속된다면 아기들은 그만큼 스스로 잠들 수 없게 된답니다. 따라서 지금 해주시는 보리차 먹이기나 안아서 달래재우기조차 중단하셔야지 밤중수유를 완전히 끊으셨다고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랍니다.
당연하게도 가장 좋은 것은 스스로 자연스럽게 푹 잘 수 있게 되는 것이겠지만, 부모님이 같이 자는 경우가 많은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참 어려운 일이랍니다. 일단은 다른 것보다는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하루 계획표를 짜보시고 꾸준히 시도해보도록 하세요. 중요한 것은 너무 힘들게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사실 엄마만 체력적으로 괜찮으시다면 밤중수유를 6개월되었다고 의무적으로 서둘러 끊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엄마랑 아기랑 모두 스트레스 받지 않는 선에서 천천히 진행하시는 게 중요하답니다. 쉽지 않은 문제이니만큼 너무 시작부터 많은 것을 기대하지마시고 해보시고, 또 힘드신 점 있으시면 글 남겨주세요~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